<앵커>
참 힘겨운 하루였습니다. 거리에 나가면 곳곳에 위험이 널렸죠, 또 집안에만 있는다고 해서 마음이 편하지도 않으셨을 겁니다. 여기저기서 간판이 날아가고 지붕이 벗겨져서 시민들 피해가 컸습니다.
이경원 기자입니다.
<기자>
먹구름과 함께 강한 비바람을 몰고 온 태풍 볼라벤.
건물 천장의 철제 마감재는 휘몰아치는 강풍에 내려앉고 건물에 위태로이 매달려 있던 간판은 순식간에 밑으로 추락합니다.
저는 지금 동서울터미널 앞에 서 있는데요, 바람이 이렇게 강하게 불어 가만히 서 있는 것조차 어려울 정도입니다.
강풍에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오늘(28일) 오전 9시 30분쯤엔 서울 구의동의 가판대가 강풍을 이기지 못하고 승객을 기다리던 택시를 덮쳤습니다.
[장석귀/피해 택시기사 : 바람이 너무 세니까 사람이 이렇게 서 있을 수가 없어. (이 정도로요?) 이거보다 더 했어.]
경상남도 사천에서는 바람에 뜯긴 지붕이 운행 중인 차량과 충돌했고, 전라남도 목포의 한 아파트 단지에서는 자전거 보호소 지붕이 날아다니면서 차량들을 덮쳤습니다.
특히 오늘 하루 전국에서는 수백 건의 간판 피해 신고가 접수됐습니다.
[박경옥/충북 청주시 : 내가 65살인데, 지금까지 살면서 이런 건 처음 봤어요.]
[송병숙/노점상 운영 : 그냥 닫고 들어가려고요. 태풍 온다니까, 무서우니까.]
시민들은 강풍의 위력을 실감하며 힘겨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