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제15호 태풍 '볼라벤'은 벌써 제주를 덮쳤습니다. 제주는 오늘(28일) 새벽 그 위력을 경험하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제주 연삼로에 하창훈 기자 나와 있습니다. 지금 상황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다행히도 시간이 지나면서 비바람은 서서히 수그러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밤사이 제주를 할퀴고 간 태풍 '볼라벤'은 제주에 적지 않은 상처를 남겼습니다.
순간 최대 풍속 40m가 넘는 강풍에 전깃줄이 끊기고 변압기가 파손되면서 4만 3000여 가구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습니다.
하지만 강한 비바람 때문에 복구 공사가 지연되면서 서귀포시는 아예 도심 전체가 암흑 천지나 다름 없었습니다.
강풍에 신호등이 부러지고 가로수가 뿌리채 뽑힌 곳도 수백 곳이나 되고 있습니다.
지붕이 바람에 부서지면서 승용차를 덮치고 건물 간판도 수백 개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월파 피해도 나타났습니다.
일부 해안가 마을에 8~9m의 거대한 파도가 일면서 60여 가구 100여 명이 마을 회관 등으로 긴급 대피했습니다.
주택과 도로 침수도 곳곳에서 발생했고, 유리창 파손 때문에 응급조치 한 곳도 수백 곳에 이르고 있습니다.
또 오늘 새벽 2시 40분쯤 화순항으로 피항하던 중국 어선이 파손돼 배에 타고 있던 34명 중 2명은 빠져나왔지만 현재 32명은 생사가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인명 피해는 없지만 성산업 신상포에 피항했던 선박 5척이 침몰하거나 침몰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제주지역은 태풍의 후면에 들어서고 있지만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고 해안가에선 태풍·해일로 인한 피해가 계속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