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학교 후배들에게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 보험금 타는 방법을 전수한 나쁜 선배들이 붙잡혔습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월 중순, 출근길에 교통사고가 난 김 모 씨, 황색 신호에 지나가려다 이면도로에서 나온 승용차와 부딪쳤습니다.
과실을 따져보기도 전에 차량에서 4명이 내려 협박하기 시작했습니다.
[김형식/보험사기 피해자 : 신호 위반 행위 인정 하느냐고 계속 물었어요. 제가 그냥 보험처리 하자고 했죠. 경찰 부르면 벌금 내야 한다고 해서…]
4차선 도로와 이면도로가 만나는 이곳에는 보시다시피 곳곳에 신호등이 있습니다.
하지만 올 들어서 이 일대에서만 교통사고가 6건이나 일어났습니다.
대부분 노란불에서 빨간불로 바뀌는 상황에서 빨리 지나려다 사고가 났기 때문에 보험금을 지급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같은 장소에서 같은 방법으로 고의로 사고를 내는 모습을 본 목격자들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보험 사기의 전말이 드러났습니다.
[이상만/사고 목격자 : 사고를 내려고 했다가 실패했다면서 새로이 도전하고, 또 안나면 날 때까지 계속 하는 장소입니다. 그래서 성공하면 드러눕고…]
피의자는 21살 김 모 씨 등 모두 10명, 지난 1월 김 씨가 2차례 보험 사기에 성공하자, 학교 후배들에게 사기 방법과 장소를 알려줬습니다.
[보험사기 피의자 : (형들이) 돌아다니면서 신호 위반 많이 하는 곳을 물색한 것 같아요. (차에 사람이) 많이 타야 보험금 많이 들어오니까 많이 탔어요.]
경찰은 도로 구조에 문제가 없는데도 같은 장소에서 같은 사고가 자주 발생할 경우 보험사기를 의심해 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동률, VJ : 신호식, 영상편집 : 신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