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9일) 출근하려니까 벌써부터 머리가 아프지 않으신가요? 스트레스 불안, 우울같은 크고 작은 정신적인 요인으로 고생하는 직장인들이 적지 않습니다.
직장인 개인 뿐만 아니라 회사에도 영향을 줍니다. 스트레스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한해 11조 원이 넘고, 우울증이 있는 근로자의 생산성은 건강한 근로자의 1/7밖에 되지 않는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먼저 직장인들의 스트레스 실태, 정연 기자입니다.
<기자>
회사 경리직을 맡고 있는 김 모 씨.
술자리 참석하기가 일하기 보다 훨씬 힘듭니다.
닷새 가운데 이틀, 친목이라고 하기엔 너무 잦지만 눈치가 보여 빠지기도 쉽지 않습니다.
[김 모 씨/직장 2년 차 : 술자리가 이제 업무의 연장선 같아서 항상 긴장하고…거기서 실수하면 다음날에도 연장선으로 가버리니까요.]
직장인들 가운데 스트레스로 인한 대표적인 증상은 '탈진 증후군'.
가벼운 우울증세로 스트레스를 제 때 풀어주지 못해 나타나는 증상입니다.
[우종민/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업무에 대한 요구도가 굉장히 늘어난다든지 갈등이 지속될 때 피로감, 무기력함, 무의욕, 의욕이 없음, 이런 상태가 탈진증후군의 특징입니다.]
생산성본부가 직장인 1만 명을 대상으로 9개 직종별로 나눠 정신 건강을 측정했더니, 100점 만점에 평균 50점.
서비스와 미디어·광고·디자인 직종이 정신적 압박이 컸고, 공무원, 교육 분야가 상대적으로 덜했습니다.
요인별로는 조직생활에 대한 스트레스의 경우 미디어, 광고 분야가 가장 높았고 직무성과 스트레스는 서비스, 판매유통 직종이 높았습니다.
대체로 직급이 낮을수록,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또 남자보다는 여성이 정신적 어려움을 호소했습니다.
[김세은/한국생산성본부 팀장 : 스트레스에 대한 정도가 개개인의 건강이라든지 삶에 대한 의미와 같은 점들에 영향을 미치는 것뿐만 아니라 조직의 생산성에도 영향을 미치는 굉장히 중대한 요인입니다.]
치열한 경쟁과 장시간 근로, 그 속에서 만능을 요구하는 조직 문화가 직장인들의 정신건강을 병들게 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영상취재 : 김세경, 주용진, 영상편집 : 김경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