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동해안 해변에서 백사장이 깎여나가고 있다고 전해 드렸는데 바닷속은 상황이 더 심각했습니다. 수중 촬영을 해봤더니 한발 한발 바닷속으로 들어갈수록 바닥이 푹푹 꺼졌습니다.
G1 강원민방 백행원 기자입니다.
<기자>
강릉 경포 해변입니다.
해안 침식으로 깎아지른 듯한 모래 절벽이 생겼습니다.
모래 절벽 높이가 어른 키를 훌쩍 넘어 쉽사리 올라갈 수 없을 정도입니다.
지난해와 비교해 보면 해변이 얼마나 깎여 나갔는지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경포 해변의 경우, 침식이 심각한 남쪽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몰리는 해변 중앙부분에도 침식이 상당히 진행됐습니다.
[이민주/강원 춘천시 : 막상 들어가니까 조금 무서운 점이 있었어요. 갑자기 경사가 확 내려가면서 올라오는 것도 힘들었어요.]
더 큰 문제는 바닷속 침식도 심각하다는 겁니다.
예년 같으면 완만히 깊어져야하는 해변이지만 지금은 이렇게 한 발자국 차이로도 급격히 깊어집니다.
직접 물 속에 들어가 측정해 봤더니, 해변에서 1.5m까지는 수심이 50~60cm지만, 2m 들어가면 깊이는 1.5m, 5m 정도만 나가도 수심이 어른 키를 훌쩍 넘는 2m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강릉과 삼척시는 해안 침식이 심한 경포와 원평 해변을 중심으로 서둘러 양빈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바닷속은 실태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