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조 집단 대출 연체 비상…무더기 가계도산 우려

<앵커>

부동산 경기침체 속에 아파트 중도금 대출을 감당하지 못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집단 대출금 규모만 자그마치 102조 원. 이러다 무더기 가계도산 사태가 오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2009년 김포 한강 신도시 아파트를 분양받은 계약자들.

전체 1050세대 계약자 가운데 절반이 분양 계약을 취소하고 중도금 대출도 없던 걸로 해달라는 소송을 냈습니다.

분양광고와 달리 주거 환경이 열악한데다, 집값은 분양가보다 20% 이상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고동현/아파트 계약자 : 도저히 살수 없는 아파트를 만들어놨습니다. 그래서 억울함을 주장을 했더니 급여를 가압류하겠다, 가지고 있는 모든 재산을 압류하겠다, 당신을 신용불량자로 만들어버릴 거라고 협박을 하는데 도대체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습니까.]

소송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한 달에 300만 원 이상 연체 이자가 불어나 갚지 못하면 신용불량자가 될 처지입니다.

4월 말 기준으로 아파트 중도금 명목의 가계 집단대출은 102조 4000억 원.

집단대출을 놓고 소송이 진행중인 곳만 94곳에 이릅니다.

분쟁이 늘면서 집단대출 연체율은 4월 말 기준 1.56%에 달해 일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의 4배에 육박합니다.

금감원은 연체율 상승이 은행 부실로 이어지지 않도록 은행들로 하여금 충당금을 더 쌓도록 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