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천 명이 꼬박 밤을 새워 기다렸습니다. 빗줄기 속에서도 인파는 더 늘어났습니다. 인터넷 게임 한정판을 사고야 말겠다는 집념.
김수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왕십리역 광장.
우산을 쓴 사람들이 길게 줄을 서 있습니다.
기다림에 지쳐 졸고 있는 사람들도 눈에 띕니다.
새로 출시되는 인터넷 게임 '디아블로3'를 사려는 사람들입니다.
제법 굵은 빗줄기 속에도 어제(14일)부터 2000명 넘게 몰렸습니다.
2000년 이후 12년 만에 출시되는데다 각종 혜택이 추가된 한정판이기 때문입니다.
[김수영/경기도 광명시 : 어제 제가 오후 2시 좀 넘어서 왔는데 같이 모여서 이야기도 하고 그러니까 힘든 것은 없었고.]
준비된 한정판은 모두 4000개, 한 사람이 2개씩만 살 수 있습니다.
수량에 따라 번호표는 2000번까지 부여됐습니다.
하지만 번호표를 받지 못한 수백 명의 시민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에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부 시민들은 현장에 오면 모든 사람이 한정판을 살 수 있는 것처럼 회사 측이 홍보했다가 말을 바꾸었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김동균/서울 신림동 : 안내방송 하시는 분이 2000명을 제외하고는 그냥 돌아가라. 더 이상 팔진 않겠다. 이렇게 이야길 하더라고요.]
회사 측은 예상보다 많은 사람이 몰리자 예정보다 2시간 앞당긴 오늘 오후 6시부터 한정판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최초 구매자 : (하루 전날) 오전 7시에 여기 도착했습니다.]
현장에는 경찰 40여 명이 출동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