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요즘 우리 아이들의 언어습관을 조사해봤더니 예상했던 것보다 더 충격적입니다. 욕설이 습관이고, 생활 자체였습니다.
박현석 기자가 담아 온 아이들의 대화내용 들어보시죠.
<기자>
인터넷으로 중계된 한 남자고등학교의 쉬는 시간.
[고교 쉬는시간 동영상 : 야, 이거 보라고 XX야. 빨리 봐봐. 무게 잡네 XX.]
불과 19분 동안 95번의 욕설이 등장합니다.
12초당 1번꼴로 나오는 욕설이 교실속 대화를 점령한 겁니다.
[우리 친구들은요, 매일 욕을 들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
초등학생들의 대화도 갈수로 욕설에 오염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생 : (주로) XX, XX, 또 XXX. 그냥 아무 때나 하고요. 애들끼리 놀 때도 하고.]
한국교총의 설문조사결과, 초·중·고교생의 65%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 욕설을 하고 있었습니다.
대부분 습관 때문이라거나 동질감을 표현하기 위해서라고 답했습니다.
학생들은 주로 인터넷이나 게임에서 욕설을 배웁니다.
[초등학교 6학년생 : PC방 게임할 때. 제가 죽어서 짜증나니까 계속 저도 욕을 해요.]
[장근영/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욕을 많이 쓰면요 어휘력이 줍니다. 생각할 수 있는 틀이 약해진다는 거고, 사고력 발달에 장애가 있을 수 있습니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언어순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활용하는 학교까지 생겼습니다.
[최성숙/인천작전초등학교 교무부장 : 아이들이 사용하는 욕설을 생각해보고 자각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고요.]
교육당국과 교원단체도 본격적인 언어순화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지만 욕설에 중독된 언어습관에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는 미지수입니다.
(영상취재 : 주용진, 영상편집 : 박선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