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예전에 농촌에서 흔히 보던 소똥구리가 요즘은 찾아보기 힘든데요. 이런 멸종위기 곤충을 대량으로 키워서 서식지에 풀어주는 보전 사업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소떼가 풀을 뜯는 야산 중턱, 소 배설물 주변으로 불룩 흙더미가 쌓여 있습니다.
조심스럽게 땅을 파자 소 배설물을 먹고 사는 뿔소똥구리가 나옵니다.
멸종위기종인 애기뿔소똥구리도 함께 발견됩니다.
농촌에서 소 방목이 사라져 멸종위기에 처했습니다.
뿔소똥구리와 애기뿔 소똥구리 수컷입니다.
이마에 뿔이 난 모양은 비슷하지만 크기가 4cm인 뿔소똥구리와 달리 애기뿔소똥구리는 크기가 1-2cm로 아주 작습니다.
한 곤충 연구소가 5년간 노력 끝에 10쌍의 애기뿔 소똥구리를 2천마리 가까이 늘렸습니다.
[이강운/(사)홀로새생태보존연구소 박사 : 소똥구리가 사는 서식지 자체가 완전히 부서졌기 때문에 연구소에서 멸종위기종을 증식하지 않으면 이제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 볼 수가 없습니다.
짝짓기를 하는 나비 한 쌍, 멸종위기종인 붉은 점 모시나비입니다.
애벌레는 기린초라는 식물만 먹을 정도로 습성이 까다롭습니다.
이 나비 역시 대량 증식에 성공해 지난 봄 국내에서는 최초로 원 서식지에 방사까지 했습니다.
20종의 멸종위기 곤충 가운데 증식 연구가 진행되는 것은 모두 4종, 환경부는 포획 금지라는 소극적 방법을 벗어나 증식을 통해 개체 수를 늘려주는 적극적 보전대책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