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폭세계에도 서울과 지방의 알력이 대단한 모양입니다. 살벌한 보복 현장, 이건 영화가 아닙니다.
정경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6월 초, 한 폭력조직원이 아들 돌잔치를 열고 있던 예식장에 건장한 남자들이 몰려 듭니다.
이들은 하객 한 명을 데려가 때려 눕힌 뒤 윗옷을 벗긴 채 발을 잡아 끌며 식장 밖으로 나갑니다.
피해자는 전주 나이트파 조직원 홍모씨.
홍씨는 지난해 서울 답십리파 조직원이 "지방출신들이 서울에서 설친다"고 말하자 이 조직원을 폭행했는데, 서울의 3개조직 폭력배 17명이 함께 홍씨를 보복 폭행한 겁니다.
[김경태/서울경찰청 강력계 경위 : 지방 출신 조직 폭력배들이 상경하여 각종 이권에 개입, 서울·경기지역 20대 젊은 폭력배들과 갈등이 고조되면서 이에 대응하기 위해 상호 연합세력을 구축한 것으로 확인되어...]
보복 폭행을 한 서울 폭력배들은 모두 20대로 예식장에 수십 명의 하객들이 있었는데도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하객들이 보는 데서 피해자를 폭행한 뒤 경찰에 신고가 들어가자 비상 통로로 도망쳤습니다.
[예식자 관계자 : 우리 (영업한 지) 6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에요. 잠깐이었나 봐요. (피해자가) 한 방에 (정신이) 나갔나 봐요. 경찰 오기 전에 갔는데요.]
그 다음날에도 이들은 전주 나이트파 조직원들이 홍씨의 복수를 위해 상경한다는 소식을 듣고 인원을 모아 패싸움을 준비했다가 경찰에 시민의 신고가 접수되자 해산했습니다.
경찰은 집단 보복 폭행을 한 혐의로 서울의 조직폭력배 15명을 입건하고 달아난 2명을 쫓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