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연료값 비싸다 보니 자동차 고를때 공인 연비 꼼꼼히 점검하실 겁니다. 그런데 국산차 공인 연비가 실제 운행거리보다 크게 부풀려진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권애리 기자입니다.
<기자>
자동차를 살 때 공인 연비는 중요한 판단 기준이지만 실제 운전해 보면 다른 경우가 많습니다.
[최동호/운전자 : (좀 적게 나온 것 같은데.) 이 차가 지금 11km 정도 가는 걸로 제가 알고 있는데요, 지금 제가 시내주행시에는 한 7km….]
공인연비 9.4km인 대형차입니다.
직접 차를 몰고 다양한 환경에서 연비가 어떻게 되는지 측정해 보겠습니다.
자갈길과 오르막에서 뚝뚝 떨어지는 연비, 에어컨을 켜거나 엑셀 한 번만 밟아도 급격히 떨어져 실제 연비는 7.2km에 그쳤습니다.
정부 조사를 보면 국산 12개 차종의 공인 연비가 평균 23.7% 부풀려져 있습니다.
특히 '모닝', '아반떼하이브리드' 등 소형차와 친환경차들이 실제와 표시 연비의 차이가 컸습니다.
이처럼 공인 연비가 현실과 동떨어진 건 1970년대 도로는 좋고 자동차는 많지 않았던 미국 도심 상황을 고려해 연비 측정방식을 정했기 때문이라는 게 지식경제부의 설명입니다.
정부는 이에 따라 내년부터 고속도로 운전과 급가속, 에어컨 사용 등 5가지 상황을 감안해 연비를 책정하게 할 방침입니다.
[송유종/지식경제부 에너지절약추진단장 : 모든 운전 상황을 감안해서 고안된 계산법에 따라 나온 연비와 실제 연비가 똑같습니다.]
새 연비표시 제도가 도입되면 공인연비는 지금보다 20% 정도씩 줄어들 것이라고 정부는 내다봤습니다.
(영상취재 : 오영춘, 영상편집 : 오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