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주요 시중은행들의 신규 가계대출이 사실상 전면 중단됐습니다. 최근 가계대출이 급격하게 늘어나자 금융당국과 시중은행이 특단의 대책에 돌입한 걸로 보입니다.
박성구 기자입니다.
<기자>
시중은행 가계대출은 지난달 4조3000억원 늘어난데 이어 이달 15일까지도 2조원 넘게 증가했습니다.
지난 6월말 가계부채 종합대책까지 나왔지만 매달 3조5000억원 가량 늘던 가계부채가 오히려 더 가파르게 증가한 겁니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과 시중은행들이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생활안정자금 대출 등 신규 가계대출 취급을 중단했거나 심사기준을 대폭 강화했습니다.
가계대출 증가율이 컸던 신한은행과 농협은 전세자금대출 등 일부 대출상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신규 가계대출을 이달말까지 취급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우리은행과 하나은행도 심사기준을 대폭 강화해 자금용도와 상환능력을 면밀히 가려 대출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국민은행은 다른은행에서 대출을 받지 못한 고객들이 몰릴 경우, 대출을 중단할 뜻을 내비쳤습니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이 필요한 개인이나 운전자금이 필요한 중소기업인들이 대출을 받지 못해 크게 반발할 걸로 예상됩니다.
이들이 이자가 높은 제 2금융권이나 대부업으로 갈 경우 가계부채 총량이 늘면서 서민들의 부담도 증가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