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에서 외국인 여성을 상대로 한 초유의 성추행 사건이 발생해 외교 문제로 비화될 우려를 낳고 있다.
12일 경찰과 검찰, 안동하회마을 등에 따르면 지난달 말 안동 하회마을의 한 민박집에서 주인 A(65)씨가 30대 대만 여성을 상대로 성추행을 저지른 혐의로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았다.
A씨는 현재 검찰에 의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가 일단 기각된 상태로 조만간 사법처리 수준이 결정될 전망이다.
A씨는 지난달 말 자신의 민박집을 찾은 30대 대만 여성을 위해 이부자리를 마련해 주는 과정에서 어깨를 주무르고 가슴 부위 등을 만진 혐의로 고소돼 거짓말 탐지기 조사 등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문제의 대만 여성이 자신의 블로그에 이같은 사실을 소상히 알리면서 대만 현지에서는 상당수 누리꾼들이 한국에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낸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주한대만대표부도 이번 사건의 엄정한 처리를 한국측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져 자칫 양국간 외교 문제로 비화될 가능성이 적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경찰과 하회마을 관리소 등 관계 당국은 이같은 일이 발생한 것과 관련해 함구로 일관하고 있어 의혹만 증폭시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안동=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