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경기도 광주 일대의 생활하수가 팔당호로 흘러들어 가고 있습니다. 지난 폭우 피해로 벌어진 일인데, 서울과 수도권 시민의 식수원 관리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안서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하수처리장 주변 울타리가 힘 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침전물을 가라앉히는 침전지도, 불순물을 걸러내는 여과지도 전기가 끊겨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이항진/ 환경운동연합 : 이곳에 하수가 있는 게 아니라 빗물이 유입돼서 들어와 있는 상태입니다.]
지난 달 27일 내린 폭우로 바로 옆 경안천과 곤지암천이 범람하면서 하수처리장이 전부 침수된 겁니다.
오늘(4일)까지 9일째 광주와 곤지암 하수처리장 등 2곳이 정상 가동을 하지 못해 경기도 광주 일대 생활하수가 팔당호로 그대로 유입되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나온 생활하수가 이렇게 하수 처리도 거치지 않은 채 팔당 상수원과 이어지는 곤지암천으로 흘러들어가고 있습니다.
광주 하수처리장에서 처리해야 할 생활하수 2만5000톤 가운데 1만 톤만 근처 경안하수처리장에서 대신 처리하고 있을 뿐, 나머지 1만5000톤은 그대로 하천으로 흘러들고 있습니다.
곤지암 하수처리장도 어제부터 간신히 부분 가동을 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에 따라 한강유역환경청은 팔당호 오염감시체계를 평시에서 비상 1단계로 격상하고 수질검사를 강화했습니다.
서울시는 "이번 사고가 팔당호 수질에 미치는 영향은 생물학적 산소요구량 BOD를 0.01PPM 높이는 정도"라면서 "현재 팔당호의 BOD가 1.2PPM을 유지하고 있는 만큼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문제는 가동 차질이 장기화하는 경우입니다.
[김명운/ 대진대학교 환경공학과 : 비가 그치고나면, 온도가 올라가면서 (강물)수량이 적어지고, 적어진 상태에서 하수처리장에 (생활하수) 양이 똑같이 들어오면 (오염) 영향이 조금 커질 거라고 생각합니다.]
경기도 광주시는 2~3개월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하수처리장 복구를 한 달 안에 끝내기로 하는 등 관련 기관과 협의체를 구성해 긴급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전경배, 설치환, 영상편집 : 오광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