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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허 된 국내 최대 재활센터…장애아동 큰 불편

<8뉴스>

<앵커>

이번 폭우로 국내 최대의 장애인 재활치료센터가 물에 잠겼습니다. 고가의 의료장비가 흙탕물을 뒤집어 썼고, 이 곳이 곧 집과도 같았던 장애아동들은 당장 갈 곳을 잃었습니다.

현장 줌 인,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7일 불어난 강물이 제방을 넘어 재활센터 안으로 밀려들었습니다.

직원들이 환자들을 들쳐업고 다급하게 건물 밖으로 빠져나오는 등, 센터에 있던 환자와 직원 등 1000여 명은 간신히 몸만 빠져나왔습니다.

그로부터 여드레 뒤.

재활센터 뒷마당에는 쓰레기 산이 생겼고 복구작업은 더디기만 합니다.

지하에는 여전히 무릎 바로 아래까지 물이 차있고 바닥은 진흙투성이입니다. 

지금 제가 서 있는 곳이 병원 지하 1층에 있는 방사선실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뒤로 보이는 이 기계가 수억원짜리 CT 기계인데, 이미 흙탕물을 모두 뒤집어 써서 완전히 못쓰게 됐습니다.

재활에 필요한 50여 종의 물리치료 장비도 대부분 물에 잠겼습니다.

보일러실까지 침수돼 온수 공급이 중단되면서 재활관에서 생활하는 장애아동들이 가장 큰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가정형편이 어렵고 돌봐줄 사람도 없는 장애아동 60여 명은 갈 곳조차 없어 폐허가 된 재활센터에 그대로 머물고 있습니다.

이곳에 있는 장애아동들은 평소 각자 병원에서 치료를 받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치료실이 모두 망가졌기 때문에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이렇게 생활시설 안에서만 지내고 있습니다.

[뇌병변 장애 아동 : 운동장에 나가서 친구들과 재미있게 수건놀이도 하고 그러면 좋겠어요.]

식당도 침수피해를 입어 임시로 밖에서 음식을 들여오다보니 아이들의 영양상태에도 문제가 생겼습니다.

[김미선/삼육재활센터 성인재활팀장 : 도시락만 먹고 있다보니까 아이들의 영양적인 부분도 좀 문제가 있고, 빨리 치료도 해야하고….]

피해액이 모두 84억원에 이르지만 공공시설이 아닌 민간법인이어서 정부 지원을 받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60년 역사를 가진 국내 최대의 장애인 복지시설이 수마에 깊은 상처를 입고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르는 처지에 빠졌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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