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요즘 재테크, 부동산도 별로고, 은행이자는 신통치가 않죠? 그래서 퇴직금같은 목돈을 마련해 놓고, 매달 일정액을 지급받는 '월지급식 금융상품'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종류가 워낙 많고, 자칫 원금마저 축낼 수 있어서 조심하셔야 합니다.
소비자 리포트, 송욱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영광스런 정년퇴직을 했다. 그런데 아내가 째려본다.'
한 자산운용사의 '월지급식 펀드' 광고 문구입니다.
출시 5개월 만에 1,300억원이 넘는 돈이 몰렸습니다.
올해 57세의 유화자 씨도 남편 퇴직금 1억5,000만원을 '월 지급식 펀드'에 투자해 매달 100만원씩 받고 있습니다.
[유화자/월지급식 상품 가입자 : 이렇게 받으니까 옛날에 남편이 직장 다닐 때처럼 똑같이 생활하는 것 같아서 굉장히 좋아요.]
월급에 대한 향수에다가 고수익을 기대하는 은퇴자들의 수요가 몰려 월지급식 펀드에만 6,800억원, 해외채권과 증권사 상품까지 더하면 1조원 넘는 뭉칫돈이 들어왔습니다.
[윤종선/월지급식 상품 가입자 : 은행금리도 예전에 비해 별로 높지 않고,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그런 상품인 것 같아서 좋기도 하고요.]
그런데 미리 알아둬야 할 게 있습니다.
이런 상품은 성과가 좋으면 월급을 받고 원금도 늘어나지만, 반대로 성과가 좋지 않다면 원금이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만약 원금의 0.5%를 다달이 받기로 했다면 매년 6%의 수익이 나야 원금이 보존되는데, 일부 펀드는 수익률이 당초 목표에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펀드 잔액이 그만큼 줄어든다는 얘기죠.
[김희주/대우증권 상품개발부 이사 : 월지급하는 금액이 크다고 무조건 골라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고요. 상품의 종류가 위험한지, 어느 정도 위험한지 이런 부분들을 잘 따져서…]
특히 국외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은 환율 변동으로 수익률이 요동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 상품에 '올인'하기보다는 여러 상품에 분산 투자하면서 수익률 등을 꼼꼼히 따져 보는 게 중요합니다.
(영상취재 : 노인식, 김흥기, 영상편집 : 최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