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우리 부모님들 아이들 맡길 어린이집 선택하실 때 '서울시가 공인한' 이런 수식어 붙으면 더 믿고 보내시죠. 그런데 유통기한이 지난 식재료로 만든 음식이 급식으로 나오고 있었습니다.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부모들이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시커멓게 곰팡이가 피어 있는 쇠고기죽.
구입한 지 9개월이 넘은 데다 유통기한도 알 수 없는 전복과 날치알.
서울시가 공인하고 관리하는 한 '서울형 어린이집' 냉장고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이 모 씨/부모: (공인된) '서울형'이니까 잘 먹이겠구나. 그런 마음이 컸어요. 그래서 보낸 거예요. (그런데) 다녀오자마자 구토 증상을 보여서 (냉장고를 확인했죠.)]
불량 급식을 먹었다는 아이들은 2살에서 4살까지의 영유아들.
부모들의 항의가 빗발치면서 해당 어린이집은 현재 문을 닫은 상태입니다.
서울시는 올해부터 급식 사진을 보육포털 사이트에 올리도록 의무화했지만 급식의 질을 관리하는 데는 무용지물이었습니다.
[어린이집 교사: 볼 때는 (섞어서 조리하니까) 확인이 안 되지만 저희는 그 죽이 몇 달 동안 냉장고에 있던 건지 (아니까요.) 또 모니터링 사진과 너무 다른 '아니다' 싶은 음식들이 나갔단 거죠.]
민간 모니터링단의 현장점검 역시 1년에 단 두 차례.
부실 식단을 걸러내기에는 역시 역부족입니다.
[노원구청 관계자: 시 차원에서 안심 모니터리링단이 활동하고 있거든요. 상·하반기 두 번, 시설이 많은 것에 비해서 한계가 있기는 한데…]
해당 어린이집에는 조만간 행정처분이 내려질 예정이지만, 부모들은 "허술한 관리에 무늬만 공인이 아니었냐"며 분통을 터뜨리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오영춘, 이승환, 주용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