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국정교과서를 만들어 파는 한국 검정교과서 직원들이 납품업체에서 리베이트를 챙기다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룸살롱과 해외여행에 흥청망청 쓰인 돈 만큼 교과서 값은 고스란히 올라갔습니다.
조성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09년부터 중학교 영어 교과서와 함께 제공되는 듣기 자료 CD입니다.
이 CD에는 불법복제 방지 장치가 붙는데 55원이면 납품이 가능했습니다.
그러나 국정 교과서를 만들어 파는 한국검정교과서는 이 장치를 95원에 납품받았습니다.
담당 직원이 "95원에 납품한 뒤 40원은 몰래 돌려달라"고 생산업체에 리베이트를 요구했기 때문입니다.
총무팀장 강모씨 등 한국검정교과서 직원 3명은 이렇게 납품받는 물품마다 리베이트를 붙여 인쇄업체와 CD 제작 업체 등으로로부터 15억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됐습니다.
이들은 챙긴 돈을 함께 관리하면서 해외여행을 가거나, 강남의 단골 룸살롱에서 3년간 4억원을 쓰는 등 흥청망청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리베이트 때문에 해당 교과서 값은 20% 정도 부풀려져 학부모들에게 전가된 것으로 검찰은 추정했습니다.
[차맹기/서울 남부지검 형사6부장 : 그 동안 감시·감독의 사각지대에 있었고 검정교과서가 설립된 이후 30년간 이러한 내부적 비리 관련 수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검정교과서 측은 납품 과정의 비리 혐의에 대해 자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공진구,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