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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바라크, 권력집착하면 북한처럼 '왕따'"

"무바라크, 권력집착하면 북한처럼 '왕따'"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비롯, 이집트 집권세력이 제2의 톈안먼(天安門) 진압 등을 통해 권력을 유지한다면 향후 이집트 체제는 북한이나 미얀마와 같은 세계적인 고립을 면치못할 것이라고 미국 전문가가 주장했다.

로버트 케이건 미 브루킹스 연구소 선임연구원은 4일 워싱턴포스트(WP)에 게재한 칼럼을 통해 "무바라크 대통령과 집권세력이 중동판 텐안먼 사태를 통해 상황을 극복한다면 미국뿐 아니라 세계 대다수 국가들은 무바라크 세력이 집권하는 한 이집트를 고립시키고 관계를 단절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케이건 연구원은 "이집트는 중국이 아니다"며 "세계 기업들이 필사적으로 개척하려는 10억 인구와 시장을 가진 경제를 갖고 있지 않으며, 또 이란처럼 우호세력을 유지할 수 있는 충분한 원유를 갖고 있지도 않다"고 말한 뒤 이집트는 세계경제에 사활적인 아무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케이건 연구원은 "이집트 권력자들은 자기 나라가 미국과 서방에 전략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결국 장기간 관계를 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착각할 수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계산"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집트 정부의 시위진압으로 권력유지에 성공하더라도 국내외적으로 보다 강력한 급진주의를 양산하는 상황이 될 겨우 미국과 서방은 이집트를 전략적 동맹으로 간주하지 않을 것이라며 "이집트 정부가 반대세력에 대한 폭압적 진압이 완료했을 때 오히려 이집트의 전략적 가치는 훨씬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케이건 연구원은 이처럼 상황이 전개됐을 경우 이집트 권부는 세계로부터 버림받게 될 것이라며 "무바라크와 그 동지들이 향후 그들의 운명을 알고 싶다면 북한이나 미얀마를 보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케이건 연구원은 이집트는 외교적 고립, 미국과 유럽연합의 경제적 제재, 여행 제한, 금융제한, 미국의 원조 단절 등을 겪을 것이며 "해마다 국제조직의 인권결의안 채택을 피하기 위해 안간힘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국내적으로도 무바라크 집권세력은 권력유지를 위해 반대세력을 더욱 탄압해야 할 것이며 "끊임없는 암살과 쿠데타의 위협에 시달릴 것"이라며 이집트의 국내 안정도 획득할 수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워싱턴=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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