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물을 돈 주고 사먹는 다는 게 이상하게 느껴지던 때도 있었는데, 이제는 이른바 '프리미엄 생수'를 찾는 사람들도 많이 늘었습니다. 심지어 한 병에 7만 9천원짜리 생수까지 등장할 정도인데요, 수입 생수의 평균 가격이 기름 값보다 배 가까이 비싼 실정입니다.
정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백화점 한켠에 마련된 이른바 프리미엄 생수 매장입니다.
와인 바 같은 분위기에 단골 손님을 위한 전용 물잔을 마련해 놓고 워터 어드바이저로 불리는 새로운 직종의 상담사까지 등장합니다.
[김동현/워터 어드바이저 : 고객들의 층도 점점 더 확대되면서 다양화가 되고 있습니다. 남성, 여성 아니면 10대, 20대, 30대…]
미네랄 함유량을 조절해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는 물은 한 병에 2~3만 원.
해외 영화배우가 즐겨 먹는다는 생수는 한 병에 7만 9천 원이나 합니다.
우리나라의 생수 수입은 최근 5년 동안 연 평균 23%씩 증가해 지난해에는 무려 100억 원에 육박했습니다.
지난해 기름 값이 고공행진을 했지만, 이런 수입생수의 리터당 세전 평균 가격은 907원으로 같은 양의 원유 도입 가격보다 2배 가까이 비쌌습니다.
[조종필/인천세관 검사관 : 수입생수 세액은 8% 관세와 10%의 부가가치세, 도합 약 20%의 세금이 부과되고 있으며 유통마진이 포함돼 거래되고 있습니다.]
소비자들은 가격에 거품이 많다고 불만입니다.
[김재옥/소비자를 위한 시민의 모임 회장 : 소비자들이 가격이 얼마인지 정확하게 모르니까 수입하는 사람들이 우리나라 물보다 훨씬 비싸고, 거기에 프리미엄 가격까지 붙여서 이제 판매를 하는 것이 아닌가…]
생수 업체들은 광고비 등 부대 비용 때문이라지만, 소비자들의 명품 선호 심리를 노린 상술로, 먹는 물마저 가격 거품을 만들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