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8일(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알가라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 AFC 아시안컵 축구대회'에서 쿠웨이트를 2-0으로 제압하며 첫 승을 올렸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중국은 후반 13분 터진 장린펑의 중거리슛과 22분 터진 덩주오샹의 프리킥 골로 승리를 거뒀다.
외형상 무난한 결과를 얻었지만, 경기력은 썩 좋지 못했다. 쿠웨이트가 전반 34분 수비수 무사드 네다의 퇴장으로 10명이 싸운 점을 감안한다면 결과 면에서도 썩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 장린펑이 기록한 첫 번째 골도 위력 없는 중거리 슛이 쿠웨이트 수비를 맞고 흘러들어간 행운의 골이었다.
8강 진출에 유리해진 것은 분명하지만 토너먼트 진출을 장담하기에는 부족한 모습이었다. FIFA랭킹 87위의 중국은 102위의 쿠웨이트를 상대로 근소한 우세 속에서도 압도하지는 못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경기 운영이 미숙했다. 취보 등 베테랑들의 활약이 크게 도움이 되지 못했다. 상대가 한 명이 퇴장당한 가운데서도 쉽게 뚫리는 모습을 보여 노련하다는 느낌보다는 노쇠했다는 느낌이다.
지난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젊은 선수들이 보여줬던 창의적인 모습도 성인 대표팀에서는 보이지 못했다. 오히려 '소림축구'라는 오명을 쓰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매너 없는 플레이'는 이번 대회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전반 12분, 두 웨이는 페널티 박스 내에서 달려 들어오던 쿠웨이트 공격수의 종아리를 대놓고 걷어찼다. 명백한 퇴장 및 페널티킥 상황이었지만 주심이 보지 못했다. 자칫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도 있는 부상이었다.
전반 34분 쿠웨이트의 무세드 네다의 퇴장 상황도 미심쩍다. 볼을 빼앗기 위해 양측 선수가 발을 뻗는 상황에서 중국의 양쉬가 먼저 무세드 네다의 복부를 걷어찼다. 보복성 파울을 한 무세드 네다만 퇴장을 당했다.
국제 축구계의 최대 미스터리인 '대륙의 저질축구'는 이번 대회에서도 풀리지 않을 듯하다. 13억 인구 중 23명의 축구대표 엔트리를 뽑았는 데, 경기력은 물론 매너까지도 발전이 없었다.
김광태 SBS U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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