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구제역이 사실상 전국으로 확산된 가운데 축산 농가의 허술한 방역 의식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특히 해외여행을 다녀온 축산인들의 절반가량은 신고는 물론이고, 소독도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인호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
중국 여행을 마치고 들어오는 여행객들이 발판 소독기를 통과합니다.
일부 여행객은 전신 소독은 물론 휴대품도 자외선 소독까지 받습니다.
악성 가축 질병 국가를 여행한 축산인들은 올해부터 검역원에 신고를 한 뒤 반드시 전신 소독 절차를 반드시 밟아야 합니다.
하지만 작년까지는 신고도 소독도 의무 사항이 아니었습니다.
실제로 지난 7개월 동안 구제역 발병 지역에 여행을 하고 나서도 신고를 안한 축산관련 종사자들이 무려 43%인 7천 5백여 명에 달했습니다.
축산 농민들 스스로 방역에 대한 인식이 허술했던 겁니다.
[축산 농민 : 우리 마을에서 이장들끼리도 가고 축협에서도 가고, 농가 친목회에서도 가고들 그러는데… 농가들이 문제라고 봐요. 너무 소홀히 생각한 거지.]
[수의과학검역원 관계자 : 여기 공란으로 있으신 분들은 (출입국) 신고하지 않은 미신고자들입니다.]
이번 사태의 시발점인 안동의 구제역이 베트남을 다녀온 농장주에게서 비롯됐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허술한 방역 시스템과 축산인들의 미흡한 의식이 결국 축산업의 기반을 뒤흔든 대재앙으로 이어졌다는 지적입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