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연평도를 방문했던 정치인들이 현장에서 내뱉은 실언이 알려지며, 질타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이런 중한 시기에 신뢰가 아니라 실소를 준 정치인들, 권영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바로 다음 날.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가 소속 의원들과 함께 폐허가 된 연평도 현장을 찾았습니다 .
안 대표가 검게 그을린 쇳덩이 두개를 들어 보이며 한 마디 했습니다.
[안상수/한나라당 대표 : 이게 포탄입니다 포탄. 여기에 바로 떨어졌다는 이야기인데 민가에 이렇게 무자비하게 폭격을 할 수가 있느냐….]
육군 중장 출신의 황진하 의원은 설명까지 덧붙이며 거들었습니다.
[황진하/한나라당 의원 : 이게 아마 76mm포 같고…이건 아마 122mm 방사포 같네요.]
하지만, 그 쇳덩이는 화염에 그을린 보온병이었습니다.
상표까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현지주민 : 포탄 아니야 상표 붙은 것 보니까 이건 포탄 아니야. (포탄이라고 그러던데요?) 보온병.]
송영길 인천시장도 같은 날 연평도를 방문했습니다.
포탄이 떨어진 부근의 소주병을 들어보이며, 해서는 안되는 농담을 했습니다.
[송영길/인천시장 : 이건 폭탄주 같네, 폭탄주.]
인천의 한 지역구의원은 아수라장 현장에서 포탄 잔해를 주워와 국회에서 공개했습니다.
나름대로의 취지는 이해되지만, 군 당국의 조사가 마무리되지 않은 점을 감안한다면 눈길 끌기 경쟁으로 비쳐질수 있었습니다.
일부 의원들은 연평도에서 보초를 서겠다, 자진입대하겠다는 식의 지켜지지도 않을 인기 발언에 나섰습니다.
큰 일이 생기면 일단 뭔가 보여주려는 과장된 언행, 이로 인한 실수와 혼선, 정치인들의 신뢰를 더 잃게 하고 국민들을 더 답답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 영상편집 : 김선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