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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분기획] 국내 최초 F1 대회 개최 '산너머 산'

<앵커>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 대회 'F1'이 국내 최초로 전남 영암에서 열립니다. 세계 10대 자동차 생산국인 한국, 그 첨단성을 알리는 행사인데요, 그런데 준비상황은 여전히 후진국형입니다.

대회는 제대로 열릴 수 있는지, 이호건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고시속 350킬로미터.

750마력 엔진에 차량 한대 가격만 100억여 원.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3대 스포츠로 꼽히는 '꿈의 자동차 경주대회' F1을 우리나라에서도 볼 수 있게 됐습니다.

1년 동안 19개 나라를 순회하며 벌이는 'F1 월드챔피언쉽 대회' 가운데 17번째 경기가 전남 영암에서 열리기 때문입니다.

오는 22일부터 3일 동안 전세계에서 온 24명의 드라이버가 총 5.6킬로미터 길이의 트랙을 달리게 됩니다.

[박전순/전남 목포 : 영암이랑 여기 목포가 더 발전되고 더 알려지면 좋겠죠. 관광객도 많이 오고요.]

[이상원/전남 목포 : 세계 각국에서 참여 많이 한다고 얘기 들었거든요. 많이 알려지고 영암도 발전되고 그렇게 도와줬으면 좋겠습니다.] 

세계 10대 자동차 생산국 가운데 마지막으로 개최하는 F1, 과연 준비에 문제는 없을까.

영암군 갈대밭 가운데 세워진 F1 경기장입니다.

185만 제곱미터로 축구장 170개와 맞먹는 넓입니다.

영암 F1 경기장은 지난 12일 국제자동차연맹의 최종검수를 통과했습니다.

지금은 막바지 준비작업이 한창입니다.

하지만 성공적인 대회를 위해선 아직 넘어야할 산이 많습니다.

이제 대회가 열리기까지 불과 닷새 밖에 남지 않은 상황.

그럼에도 주차장이나 진입로는 아직 마무리 포장이 덜 돼 공터나 다름없습니다.

경기장내 관람석 12만개에 대한 설치작업도 지지부진하기만 합니다.

하루에 수천개씩 설치한다고는 하지만 아직 뼈대만 앙상해, 스팔트가 깔린 경주로를 제외하곤 경기장 전체가 거대한 공사장을 방불케합니다.

[공사 관계자 : (완공) 된다고 봐야죠. 근데 안될 것 같으면서도 또 인간이 하니까 다 되더라고요.]

시간에 쫓겨 서둘러 공사를 마치려다 보니  곳곳에서 문제도 발생합니다.

[공사 관계자 : 말은 못하겠는데 하자보수하는 것이에요. 잘못된부분 고치고 그런 경향 있잖아요. 공사가 조금 도면하고 약간 차이점이 있어서] 

숙박과 교통시설도 국제적인 대규모 행사를 유치하기엔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근처 목포공항이 3년전 폐쇄됐고, 무안공항도 대회기간중 항공노선을 임시증편하겠다고 밝혔지만, 현재로선 민항기 운항이 하루 한편도 힘든 상태입니다.

숙박시설은 앞으로도 문제입니다.

[F1 대회 관계자 : 무안공항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정책적인 게 필요할 것 같고요. 특급호텔이 광주에만 있고 목포엔 없어요. 정부 차원의 독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전라남도는 F1대회를 올해를 시작으로 앞으로 7년 동안 영암에서 열기로 국제자동차연맹과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올해 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경우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수 있습니다.

[황별이/F1 조직위원회 사무관 : 전세계 6억명 시청자들에게 대한민국 전라남도 영암이 자연스럽게 노출됨으로써 국가브랜드 가치가 제고되는 효과도 있고요. 이에 따른 생산유발 효과가 1조 8천억 원에 이른다고 보시면 됩니다.]

하지만 이같이 부족한 준비로 대회를 망친다면 자칫 수천억원의 예산낭비와 국제적 망신을 살 수도 있습니다.

뒤늦게 어렵게 유치한 국제대회 F1.

성공적으로 치르고 제대로 이어갈 수 있도록 국민적인 관심과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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