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김포에 사는 주부 김모 씨는 내 집 마련을 위해 들어 두었던 적금 만기를 앞두고 고민에 빠졌습니다.
[김모 씨/주부 : 다다음달 저희 아파트 전세가 만기라서 거기에 맞춰서 적금을 딱 들어놨거든요. 적금 찾으면 집을 사야지 하고 결심을 하고 있었는데 부동산 시장이 너무 불안정하다 보니까 집을 사는 게 맞는지 불안해져서 아쉽지만 내 집 마련을 2~3년 뒤로 좀 더 미뤄야 되겠다 생각을 많이 하고 있어요.]
이처럼 주택 구매 여력을 갖고 있으면서도 집을 사는 대신 전세를 이어가겠다는 주택 수요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주택수요자들이 전셋집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아파트값이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 때문입니다.
[김주철/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 : 일반적으로 전세가가 상승을 하면 매매가와 차이가 좁혀짐에 따라서 많은 수요자들이 매매 수요로 넘어가는 부분이 많은데요. 최근 들어서는 집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많이 없기 때문에 자금적으로 여유가 있는 전세입자라도 아직까지는 매매수요로 넘어가지 않고있습니다.]
이런 심리는 전세 수요로 이어지고 있는데요.
전세 만기를 석 달 여 앞두고 1억 여 원 가까이 전세 보증금을 올려달라는 집주인 때문에 집을 사려던 직장인 이모씨 역시 최근 전세 보증금을 올리는 것으로 마음 정리를 마쳤습니다.
[이모 씨/직장인 : 아무리 실거주 목적으로 주택을 구입한다고 해도 향후 집 값 상승에 대한 기대가 있을텐데 지금 상황은 너무 불투명해서 전세를 계속 이어가면서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이 되지 아닐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2년 전 새 아파트 1만8000여 가구가 한꺼번에 입주한 잠실은 올가을 전세기간이 만료되면서 전세 가격이 내려갈 것으로 예상됐지만 오히려 전세가가 오르고 있습니다.
또 올 하반기 새 아파트 입주 물량이 1만 가구 이상 몰린 경기도 용인시와 고양시도 최근 전셋값은 강세로 돌아섰습니다.
[김은경 : 향후 집값 전망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보다는 추가하락에 대한 우려가 더 커지고 있는 상황이고요. 또한 보금자리주택과 같은 저가 아파트에 대한 기대심리도 여전한 상태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적극적으로 주택을 매입하려는 수요보다는 당분간 매입을 보류하는 대기수요가 더 많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주택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8·29 부동산 대책이 나온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매수심리는 여전히 살아나지 않고 있는 상황.
주택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예고하는 것인지 부동산 시장은 술렁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