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차명계좌가 발견됐기 때문에 자살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보도에 조제행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3월 31일, 조현오 경찰청장 후보자는 서울경찰청장으로서, 서울청 대강당에서 일선 경비 지휘관과 전경 등 천여명을 대상으로 정훈 교육을 실시했습니다.
조 후보자는 그 자리에서 노 전 대통령이 숨지기 전날 거액의 차명 계좌가 발견돼 자살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권양숙 여사가 차명 계좌와 관련한 특검을 하지말도록 민주당측에 요구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조현오 후보자는 당시 노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를 앞두고 시위가 많아질 것에 대비해 엄정하게 법 집행을 하라는 차원에서 한 이야기라고 해명했습니다.
[조현오/경찰청장 내정자 : 송구스럽다는 말씀 말고는 드릴 말씀 없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께 진심으로 송구스럽습니다.]
조현오 후보자는 오늘(14일) 아침 서울경찰청에서 비상 간부회의를 갖고 대책을 숙의했습니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문재인 변호사는 조 후보자의 발언이 터무니없는 내용이라고 강하게 일축했습니다.
[문재인/전 청와대 민정수석 : 그런 내용을 그런 정도 지위 있는 분이 그런 자리에서 그렇게 말을 했다는 것이 정말로 이해가 안가는 정도거든요. 우리로선는 묵과할 수 없고요 반드시 책임을 묻겠습니다.]
민주당도 대변인 발언을 통해 있을 수 없는 망언이라며 이 대통령이 당장 경찰청장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조 후보자의 발언 논란은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파문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