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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눈감는 군대…피해자들 '후유증 심각'

<8뉴스>

<앵커>

군대 내 성범죄가 한해 80건이 넘는 등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더 큰 문제는 군의 엄격한 위계질서와 폐쇄성 때문에 피해자들이 신고도 하지 못한 채 심각한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는 점입니다.

정영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근 피해자의 신고로 뒤늦게 드러난 해병대 대령과 육군 중령의 병사 성추행 사건.

현역 장교 두 명이 구속될 정도로 파장을 몰고 왔습니다.

그러나 숨겨진 사례는 더 있었습니다.

한 육군 소령은 지난해 1월부터 8월까지 병사 두 명을 강제로 추행한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올 초에는 육군 중령이 찜질방에 여성 중위를 데리고 들어가 네 차례 추행했던 사실도 추가로 드러났습니다.

지난 2006년부터 4년 동안 매년 50건에서 80건이 넘는 성범죄 피해사례가 군 검찰에 접수됐습니다.

피해자는 대부분 남성 병사였지만 여군 대상 성범죄도 적지 않았습니다.

가해자는 대부분 고참 병사였고, 장교와 부사관 등 간부도 상당수로 확인됐습니다.

군의 폐쇄적 속성을 감안하면 숨겨진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보입니다.

[임태훈 소장/군 인권센터 : 드러난 공식통계는 빙산의 일각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가인권위원회 실태조사를 살펴보면 작게는 3배 많게는 6배 정도 피해 사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특히 군대 내 성범죄는 가해자 한 명당 피해자가 여러명이고, 추행 기간도 길어 피해자들의 정신적 후유증이 더 심각하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성추행이 범죄라는 사실에 대한 군 내부의 교육을 강화하고 피해자들이 민간기관에도 신고할 수 있도록 하는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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