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지난 2007년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대거 공급됐던 아파트들의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수도권 아파트 시장이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한주한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은 총 30만 2천여 채로 지난해 보다 2만여 채가 많습니다.
특히 수도권에서는 지난해보다 1만 5천 채가 많은 17만 천여 채가 입주하게 됩니다.
그렇지 않아도 침체를 보이고 있는 아파트 시장이 입주물량 폭탄을 맞게 된 겁니다.
이에 따라 이미 용인시 아파트 매매가가 연초 대비 3.2% 떨어졌고, 파주시는 3.3%, 고양시도 2.7%가 각각 하락했습니다.
지난달 말부터 2천 5백여채가 입주를 시작한 서울 강북구도 매매가가 연초에 비해 2% 하락했습니다.
신규 입주물량 압박으로 인한 집값 하락은 하반기로 갈수록 더 심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건설업체들이 분양가 상한제 시행을 앞두고 지난 2007년말까지 분양승인을 앞다퉈 신청했는데, 이 물량의 입주가 본격적으로 이뤄지기 때문입니다.
올해의 경우 하반기 입주물량이 상반기에 비해 8천여 채가 많습니다.
특히 9월 이후에는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던 대규모 단지가 경기도 용인과 고양 등에서 한꺼번에 입주할 예정입니다.
전문가들은 계약자들이 새 아파트로 입주하지 못하고 이런 빈집이 다시 주변 집값을 억누르는 '입주대란' 발 주택시장 침체를 우려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