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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포터] 김연아 아이스쇼, 쇼는 VIP, VIP초대석 관람객들은 비매너?

지난 16일 시작한 'KCC 스위첸 페스타 온 아이스'가  3일간의 공연을 성대하게 마쳤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페스타 온 아이스는 김연아가 올림픽 챔피언이 된 후 처음으로 갖는 국내 공연이니만큼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이번 공연은 환상적인 레이저쇼와 참신한 기획으로 하나의 트랜드로 인정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

쇼에 초대된 선수들 역시 최고의 기량을 보여주며 인상 깊은 연기를 선보였고 김연아는 소녀시대의 '런데빌런'과 브라운아이드걸즈의 '아브라카타브라'에 맞춘 연기를 선보여 큰 호응을 받았다.

하지만 공연의 수준에 비해 VIP석에 초대된 관객들의 행동은 실망할만한 수준이었다. 이번 공연은 VIP석에 초대된 관객들이 다른 때 보다 훨씬 많아 일반관객들은 다른 아이스쇼때 보다 더 많은 불편함을 느꼈다.

맥주에 오징어까지, VIP다운 관람매너는 어디?

가장 큰 문제는 VIP석에 초대된 관객들이 공연시간 보다 늦은 시간에 입장하여 공연이 지연되었다는 것이다. 만여명이 관람하는 쇼이기 때문에 시간을 엄수하여 경기장을 찾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예의이다. 하지만 많은 VIP관객들은 1부 공연이 끝날 때까지 자리를 찾아 앉느라 다른 관객들에게 피해를 주었다.

뿐만 아니라 음식물과 심지어 맥주까지 경기장에 반입하여 시식을 하며 주변 관중들뿐 아니라 쇼를 하는 선수들에게 까지 영향을 주었다.

마지막 피날레때는 공연이 다 끝나지 않았음에도 밖으로 나가 최악의 관람매너를 보여주었다. 심지어 공연중에 전화통화를 하거나 선수들이 연기하는데 큰 소리로 떠드는 모습은 공연을 관람하러 온 태도로 보기 어려웠다.

이밖에도 '공연중에는 밖으로 나갈 수 없습니다.'라는 안내판이 무색할 만큼 많은 관객들이 쇼 중간 중간 자리를 비워 순수하게 공연을 관람하고자 하는 이들은 불편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으며 VIP만을 위한 식사테이블과 출구가 마련되어 일반 관람객들은 근처에도 가지 못하게 통제를 받았다. 때문에 VIP구역과 가깝게 앉은 관람객들은 경기장을 거의 반바퀴 정도 도는 수고를 감수하여야 했다.

이밖에도 선수들의 공연에 비해 다른 부분은 개선해야할 부분이 많은 쇼였다. 미취학 아동을 위한 탁아소 시설이 없어 가족단위로 온 관람객들은 아이들과 함께 공연을 관람하여야 했으며 오랜 시간 한자리에 있는 것이 익숙하지 않은 아이들은 공연 중 돌아다니거나 혹은 울음을 터트리는 일이 비일비재하였다.

아이스쇼는 선수들이 경기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관객과 호흡하며 연기하고 관중들 역시 그 분위기를 즐기며 쇼를 관람한다. 특히 이번 쇼에서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유쾌하고 비트가 강한 곡을 골라 관중들을 더욱 고조시켰다. 이런 분위기에서 적절한 호응이나 기립을 행사요원들이 막으면서 많은 관객들이 기분이 상했고 기본적인 서비스 정신마저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허술한 행사진행, VIP만을 위한 서비스?

오로지 VIP들만을 위한 행사요원들의 행동 때문에 고가의 금액을 지불하고 경기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그에 맞는 서비스를 받지 못한 것은 물론 문제제기를 해도 제대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해 불편을 겪어야 했다. 쇼가 끝난 후에도 VIP들을 위한 출구를 사용하지 못하게 하여 관객들은 경기장을 빠져나가는데 많은 시간을 소비하여야 했다.

어느 공연이나 VIP를 위한 자리는 마련되어 있다. 하지만 VIP표를 받고도 경기장을 찾지 않아 간절히 공연관람을 하길 원했던 관람객들의 자리를 빼앗는 결과를 초례하기도 하였고 VIP라고는 볼 수 없는 예의 없는 행동 때문에 기분 좋게 쇼를 관람하러 왔던 관중들은 오히려 좋지 않은 감정을 갖고 공연장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정당한 표값을 지불하여 공연을 관람하고자 하였음에도 VIP로 구분되는 초대석 관람객들과 그들을 우대하는 진행요원들의 차별된 행동 때문에 공연을 보고 나서도 찜찜한 기분을 감출 수 없었을 것이다.

쇼를 찾는 모든 관람객들을 'VIP와 그렇지 않은 사람들'로 나눌 수는 없을 것이다. 즐거운 공연을 관람하고자 오는 관객들에게 VIP냐 아니냐로 구분하는 것은 다음 쇼를 찾지 않게하는 결과를 낳게 될지도 모른다. 앞으로는 쇼 운영에 좀 더 세심한 관심과 행사요원들에 대한 철저한 교육이 필요할 것이며 VIP로 초대되는 관중들 역시 VIP라는 이름에 맞는 행동으로 쇼를 관람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이계숙 SBS U포터 http://ublog.sbs.co.kr/slangsl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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