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일제 강점기 시절의 만행을 그린 연극이 일본내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소녀의 시각으로 그린 일본판 '안네의 일기'라는 평을 듣고 있는데요.
도쿄에서 유영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연극의 배경은 일제가 민족말살 정책에 열을 올리던 1940년대 대구입니다.
[우리 황국신민은...]
주인공은 13살 태열과 10살 순희 남매로, 아이들의 시각에서 당시의 비참함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다케시타 마사오미/주인공 태열역 : 이것이 우리의 국기인가요? 일장기보다 훨씬 멋있어요!]
창씨개명 강요와 한글사용 금지 등 당시 일제의 만행을 생생하게 묘사합니다.
[다케이 시게루/아버지 역 : 말을 빼앗겨도, 우리의 혼까지 지울 수는 없는 것이란다.]
또 전쟁동원과 착취에 광분하던 일제의 잔인함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일본 헌병이 한국인 할머니를 때리는 장면 원작은 재미교포 2세의 작품이지만, 연출과 배우 모두 일본사람입니다.
[이케다 마미/주인공 순희역 : 이번 연극출연을 계기로 (일제의 참상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됐습니다.]
많은 일본 관객들도 연극을 보며 함께 울고 웃었습니다.
[일본 관람객 : 마음이 아파 눈물을 흘렸고, 일제때 한국인의 슬픔을 잘 알게 됐습니다.]
[도시마 에이메이/연출자 : 일제때 한국인이 받았던 마음의 상처와 고통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제작했습니다.]
극단은 올해 일본 전역을 돌며, 공연을 통해 일제시대의 진실을 알린다는 계획입니다.
(영상취재 : 안병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