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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국적 초월, 안중근 의사 평화정신 전파

<8뉴스>

<앵커>

안중근의사 순국 100주기지만 아직도 대부분의 일본인은, 안 의사를 테러범이나 암살자 정도로 알고 있습니다. 너무나 어긋난 이 인식의 격차를 넘어, 20년 가까이 안 의사의 평화사상을 전파하고 있는 일본인 기업가가 있습니다.

주말인터뷰 김아영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서울광장에서 열린 안중근 의사 순국 100주년 추념식.

내빈석에 경건한 자세로 앉아 추모행사를 지켜보던 한 60대 노신사의 눈에 뜨거운 눈물이 고여 흘러내립니다.

일본인 기업가 고마쓰 아키오씨입니다.

[고마쓰아키오/ 일본 기업가 : 안중근은 당시 시대 상황에서 가장 훌륭한 사람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 입장이었다면 나도 그렇게 했을 것 같습니다.]

지난 1975년, 사업차 처음 한국을 찾은 고마쓰 씨는 일본인이라는 이유로 택시기사로부터 승차거부를 당합니다.

큰 충격을 받은 그는 이후 한일간 역사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그 일이 일본과의 역사 때문이었단 얘기를 나중에 들었습니다. 한국과 일본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된 거죠.]

고마쓰 씨가 안중근의사를 알게된 건 18년 전 독립기념관에서 였습니다.

[(일본에서 존경받는) 이토 히로부미를 처단한 데는 뭔가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고, 또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고 싶었습니다.]

이때부터 그동안 인식하지 못했던 모국의 '부끄러운' 역사에 대한 참회와 반성이 시작됐습니다.

일본인으로는 최초로 독립기념관에 100만엔을 기증했습니다.

과거를 반성하는 자리라면 한국이든 일본이든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달려갔습니다.

[우리 일본인은 가해자의 입장이지요. 전후 (세대로서의) 책임을 완수해야 할 임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과거를 올바로 알아야한다며 직원들과 주변 사람들을 모아 한국에 역사연수를 보내고, 지난해 '다케시마의 날' 행사가 열린 고향 시마네현에서 그는 안중근에 대한 세미나를 열어 항의의 뜻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직원 100명이 안 되는 그의 기업은 늘 자금이 빠듯해졌고 주변 일본인들의 질타가 이어졌지만 그의 생각은 확고했습니다.

[주변에서 재일동포가 아니냐고 물어보는데요. 저는 새로운 시대를 만들어가려면 먼저 (역사를)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보는데, 일본에는 거의 알려져있지 않거든요.]

이제 7순을 바라보는 고마쓰씨, 그는 남은 삶도 안 의사의 평화사상을 널리 알려 한국,일본은 물론 전세계 평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는데 바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VJ : 김준호, 영상편집 : 조무환, 최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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