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에 사는 조모 씨는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어머니의 권유로 청약통장을 만들었습니다.
그때 당시 무주택 세대주가 아니었던 조 씨가 가입할 수 있었던 통장은 청약예금과 부금 통장.
조 씨는 85㎡ 이하 민영 아파트에 청약하겠다는 생각으로 청약부금 통장에 가입했습니다.
하지만 5년이 지난 현재 조 씨의 청약부금 통장은 서랍 속 애물단지로 전락해 버렸습니다.
[조모 씨/청약부금 가입자 : 민간아파트를 받기도 좀 애매하고 그렇다고 이걸 깨자니 제가 지금까지 기다렸던 5년이란 시간이 너무 안타깝기도 하고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해야할지….]
이처럼 청약예금과 부금 가입자들의 불만이 날로 커지고 있습니다.
없애자니 그동안 부었던 가입기간이 아깝고, 놔두자니 사용할 기회가 적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생긴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들보다도 사용 기회가 적다보니 상대적으로 박탈감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조모 씨/청약부금 가입자 : 이건 사실 목돈 들어갈 일이 있다면 언제든지 깰 수 있지 않을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천덕꾸러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좀 어떻게 활용해야 될 지 모르겠는 그런 상황이죠.]
지난 1월 기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청약예금과 부금에 가입한 예비 청약자는 모두 250만 명에 달합니다.
이 가운데 15년 이상 가입자만 해도 20만 명이 넘는데요.
하지만 최근 이렇다 할 민영주택 청약 기회는 오지 않아 답답함만 더욱 커져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해지를 생각하는 가입자들도 많아지고 있는데요.
하지만 전문가들은 청약예·부금 가입기간이나 순위가 낮은 경우에는 과감히 통장을 해지하는 것도 방법이지만, 가점이 높은 예·부금 청약 1순위자들은 기존 통장은 놔두고 세대분리를 통한 방법으로 주택청약종합저축에 새로 가입하는 것을 권합니다.
[안명숙/우리은행 팀장 : 아무래도 입지가 좋은 지역은 저축을 가입한다고 하더라도 기다려야 하는 기간들이 많이 필요하기 때문에 가점을 높이면서 향후 재개발 재건축 도심에서 또는 위례신도시 중 민간에서 공급할 물량들이 올해 하반기 이후로 나올 물량들이 예정돼있기 때문에.]
또한 청약부금 가입자의 경우 청약예금으로 갈아타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청약하고자 하는 면적의 납입금액만큼 돈을 보태서 청약예금으로 갈아타면 85㎡ 초과 공공주택에 청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