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세종시는 지난 2002년 대선 때 처음으로 거론된 뒤, 두 차례나 헌법소원을 거치면서 행정수도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오늘(11일) 다시 경제도시로 수정되는 우여곡절이 있었습니다.
파란만장 세종시 역사를, 정호선 기자가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기자>
지난 2002년, 노무현 당시 민주당 후보는 행정수도를 충청권으로 옮기겠다는 공약을 발표합니다.
[노무현/전 대통령 (2002년 9월 당시 민주당 후보) : 충청권에 행정수도를 건설해서 청와대와 중앙 부처를 옮기도록 하겠습니다.]
참여정부 출범 후인 2003년 12월, 연기와 공주에 '16부 4처 3청'을 이전하는 내용의 신행정수도건설법이 국회를 통과합니다.
이듬해 총선 직후 당시 야당인 한나라당을 중심으로 반대 움직임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헌법재판소는 '수도 서울은 관습 헌법'이라며 행정수도 이전 위헌 결정을 내렸습니다.
[윤영철/헌법재판소장 : 청구인들의 국민투표권을 침해한 것이어서 위헌이다.]
이에따라, 여야는 이전 대상을 '9부 2처 2청'으로 줄이는 안에 가까스로 합의했지만, 한나라당 내부에선 박세일 의원이 의원직을 사퇴하는 등 심각한 내홍을 겪습니다.
이후 수도 이전을 놓고 또 한 차례 헌법소원이 제기됐지만 헌재는 여권의 손을 들어줬고, 2007년 7월 마침내 세종시로 이름 붙여진 행정도시 건설 공사가 시작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정운찬 총리 후보자가 세종시 계획의 수정 필요성을 제기한데 이어,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했습니다.
[저 하나가 불편하고, 욕먹고, 정치적으로 손해보더라도 이것은 해야되지 않겠느냐.]
지난 8년동안 정치적 논란과 사회적 혼선을 야기했던 세종시 문제가 새로운 수정안 발표를 계기로 얼마나 사회적 합의를 이루어낼 수 있을지 관심사입니다.
(영상편집 :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