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거주하는 이건우 씨.
최근 전셋값이 나날이 높아져 집주인이 세를 올려달라고 해 고민이 많습니다.
[이건우/서울 역삼동 : 계약을 두 번째 진행하고 새로 진행을 하려고 하다보니까 집주인이 이번에 전셋값을 다시 올려달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사실 지금 저의 수입에서 금액을 더 올린다고 하는 것은 불가항력이어서….]
이달 초 서울지역 전셋값은 지난달 초 전셋값보다 0.4% 상승했습니다.
상승폭을 살펴보면 서초구가 1.12%로 가장 큰 폭으로 뛰었고 강남 0.95%, 강동0.73% 순으로 올랐습니다.
이에 따라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아파트 148㎡는 지난달 초 4억 2천5백만 원에서 현재 4억 7천5백만 원으로 5천만 원 가량 상승했고, 상대적으로 오래된 아파트인 잠원동 한신 12차 아파트 82㎡는 지난달 초 2억 1천5백만 원에서 현재 2억 4천만 원으로 2천5백만 원 가량 상승했습니다.
반면 수도권의 경우 임차인을 찾지 못하는 집들이 늘면서 전셋값이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2,500여 가구의 입주가 시작된 판교신도시의 영향으로 판교를 비롯해 용인, 분당 지역 아파트 전세가는 한 달 사이에 1,000만∼2,500만 원 떨어졌습니다.
경기 고양, 남양주, 광명, 용인시 등에서도 입주 아파트가 대거 쏟아져 나오면서 비슷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규정/부동산114부장 : 서울 강남권이나 업무지구, 도심권에서는 전세 물량은 부족한데 수요자들은 꾸준히 이어지면서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경기 남부권이나 광명처럼 입주물량이 최근에 많이 늘어난 곳들은 수요자에 비해서 물건이 많이 쏟아지면서 전세 가격도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역별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전문가들은 서울 거주를 해야 한다면 상대적으로 저렴한 다가구나 연립 주택을 알아보고, 입주물량이 많은 경기권으로 눈을 돌려보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