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김연아(19·고려대)는 한국 스포츠 스타들 중 가장 많이 사회에 기부한 선수 중 한 명이다.
김연아는 지난해 12월 한국에서 열린 국제빙상연맹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3연패 우승이 좌절됐음에도 자선 아이스쇼를 열었다.
그랑프리 대회 직후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음에도 불우이웃을 돕기 위해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아이스쇼에 참가한 것이다. 수익금 전액은 어려운 가정 어린이들에게 쓰여 졌다.
그러나 일부 네티즌들은 '공인 김연아'에 대한 좋은 기억을 금방 잊은 듯하다. 공인에 대한 선입견이라는 기억이 더 크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기부천사 김연아는 최근 곰 인형과 에세이집을 둘러싸고 일부 네티즌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김연아가 이달 초 일본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자신의 의상과 꼭 닮은 테디베어 인형을 점수발표순간까지 꼭 끌어안고 있었다는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
김연아 인형은 한국테디베어협회 원명희 회장이 디자인 해 지인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지인이 일본 그랑프리 파이널 경기장을 찾아 김연아에게 전달했다.
이에 대해 일부 네티즌들은 18일 발매되는 김연아 테디베어 인형은 김연아 측의 의도된 사전 광고였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김연아가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자신에게 보내 준 팬들의 인형 중 테디베어만 골라 안고 있었던 점에 대해 순수한 행동이 아니라 계획된 광고였다는 게 일부 네티즌들의 주장이다.
또 테디베어 인형을 15만5000원에 판매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김연아 측이 순수한 팬들을 대상으로 너무 상업성을 추구하는 것 아니냐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
한편 일부 네티즌들은 김연아 곰 인형과 함께 에세이집 출간 소식에 대해서도 아쉬워하고 있다. 2010 밴쿠버동계올림픽대회가 2개월여 앞으로 다가왔는데 책을 쓸 시간이 있느냐고 주장하고 있다.
김연아는 성인군자가 아니다
일부 네티즌들은 무의식중에 김연아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지나친 기대와 과잉 애정은 작은 일에도 큰 실망감으로 다가오기 마련이다. 그리고 김연아에 대한 좋은 추억을 금방 잊고, 김연아에 대한 편견이 머릿속에 자리 잡곤 한다.
김연아는 성인군자가 아닌 스포츠 선수다. 그것도 평범한 스포츠 선수가 아닌 한국 국가대표 스포츠 스타다. 국내 대기업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 걸어 다니는 1인 대형 브랜드김연아게 정식 후원사가 되어 김연아를 지원한다.
이 부분에 대해 그 누구도 김연아를 비난할 수 없다. 그랑프리 파이널 점수발표순간까지 테디베어 인형을 끌어안고 있었던 김연아에 대해 계산적이라고 탓할 수 없는 것이다. 김연아는 공자나 맹자가 아닌 스포츠 인이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의 안도 미키는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Coach 40살의 피겨 스케이팅'이라는 영화에 출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도는 지난 2006 토리노 올림픽 출전당시 도움을 받았던 배우 니시다 미와에게 보답하기 위해 니시다와 함께 영화에 출연할 계획이다.
한국의 김연아였다면 일부 네티즌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일각에서는 김연아에 대해 이러한 선입견을 보이고 있다. 일본 언론 슈칸분 최신호에 따르면 김연아 연수입이 100억이라는데, 이제 그만 벌어도 되지 않느냐.
김연아가 앞으로 100억을 더 벌든 1000억을 벌든 1조를 벌든, 그 누구도 김연아의 수입에 대해 비난할 수 없다. 김연아는 척박한 땅에서 스스로 일어선 피겨여왕이다.
그리고 김연아는 척박한 피겨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벌어들인 수입 일부를 피겨 계와 사회에 기부하고 있다.
이충민 SBS U포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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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데일리안'에도 송고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