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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따는데 1초' 순식간에 뚝딱…빈차털이 기승

<8뉴스>

<앵커>

주차된 차량의 문을 열고 현금 등을 훔쳐나오는 사건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잠금 장치가 허술한 구형 차량들이 표적이 됐는데, 차 문을 여는데 불과 몇 초 걸리지 않았습니다.

김종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인천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입니다.

모자를 눌러쓰고 장갑을 낀 젊은 남성이 SUV 차량으로 다가갑니다.

창문틈에 무언가를 집어넣는가 싶더니 순식간에 차문이 열립니다.

차량 도난 경보기가 울리는데도, 태연하게 차안을 뒤지더니 현금 등을 훔쳐 사라집니다.

이 날 이 아파트 단지에서만 구형 SUV 차량 4대가 털렸습니다.

[박 모 씨/피해자 : 차를 열어보니까 흐트러져 있어서 (도둑맞은 것을) 알았어요. 비상금 몇 만원 잃어버렸어요. 관리실에서 (CCTV) 화면을 봤거든요. 그냥 5초도 안돼서 뚝딱하던데요.]

경찰은 구형 SUV의 잠금 장치가 허술하다는 점을 노린 전문 차량 털이의 소행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 요즘 차 절도하는 아이들은 우리가 상상도 못하게 차 문을 잘 엽니다. 전국적인 문제입니다. 피해차량은 잠금장치가 섬세하다고 보기 어렵죠.]

차량 수리업자들도 용의자가 눈깜짝할 사이에 차문을 여는 솜씨에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카센터 주인 : (그렇게 잘 여는 사람 본 적 있으세요?) (아니요) 이것만 전문적으로 따는 사람은 없잖아요. 특별한 목적이 있으니까. (잘 하죠)]

이 지역에서는 지난해에도 30대 남자가 구형 SUV만 털어오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경찰은 비슷한 범행을 했던 사람들과 CCTV에 촬영된 용의자의 인상 착의를 대조하고 있지만 다른 단서가 없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임동국,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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