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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운의 '천재 조각가', 일본에서 화려하게 부활

<8뉴스>

<앵커>

천재적 재능을 보여줬지만 고국 미술계의 차가운 평가 속에 불우한 생애를 보냈던 비운의 한국 조각가가, 뒤늦게 일본에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김현철 특파원입니다.

<기자>

이중섭, 장욱진 같은 한국 화단의 거장들이 수학한 일본 미술의 명문 무사시노 미술 대학.

개교 80주년을 맞는 이 학교는 지난 1953년 졸업생인 한국의 권진규 작가를 학교를 가장 빛낸 졸업생으로 선정했습니다.

[구로가와/무사시노 미대 교수 : 예술적으로 가장 성공한 사람의 전람회를 하기로 했는데, 결론은 권진규였습니다.]

권진규 작품전은 지금 일본 도쿄 근대 미술관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중학교 교과서에도 실린 '지원의 얼굴' 등 작품 30여 점이 전시되고 있습니다.

까다롭기로 유명한 이 미술관은 권 작가를 초대 작가로 뽑았습니다.

일본인이 아닌 아시아 작가로는 처음입니다.

[마츠모토/도쿄 국립 근대 미술관 부관장 : 권진규는 다른 사람은 흉내내지 못하는 자신만의 아트를 만들어 냈습니다.]

직관을 통한 정신적 리얼리즘을 추구했다는 호평이 잇따랐습니다.

[박형국/무사시노 미대 교수 : 서양의 모방이 아닌 동양적이고 한국적인 이야기죠. 그러니까 정신적인 이야기죠. 표현한 작품이.]

37살의 나이에 고국으로 돌아왔지만 국내 평단의 따돌림으로 말년을 고독하게 보냈던 권진규.

그가 지금 자신을 키워준 모교에서 화려하게 부활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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