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유료전화를 무료전화라고 속여 속칭 폰팅 영업을 해온 업체가 경찰에 적발됐습니다. 수법이 교묘하고 치밀해서 한 번 통화료로 60만 원을 넘게 낸 피해자도 있습니다.
최고운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안산에 있는 전화 데이트 속칭 폰팅 업체 사무실에 경찰이 들이 닥칩니다.
컴퓨터 앞에 있던 남자들이 놀라 일어서고, 좁은 쪽방에서는 폰팅하던 여자들이 한명씩 나옵니다.
남녀 합쳐서 50명, 모두 아르바이트로 고용돼 사기 폰팅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남자들은 인터넷에 젊은 여자 사진을 올리는 등의 수법으로 여자 행세를 하며 손님들을 끌어 모았습니다.
[OO 폰팅업체 남자직원 : 미니홈피에서 여자 사진을 올리는 거에요. 이 아이디로 친구 추가를 하라고 해서 (대화를 하는 거죠).]
전화가 걸려오면 통화는 여직원들이 맡았습니다.
이들은 미리 녹음해 둔 물소리를 들려주며 목욕중이라고 말하거나, 네비게이션 모의주행을 틀어놓고 만나러 가며 통화하는 것처럼 속여 통화 시간을 질질 끌었습니다.
통화료가 30초에 7백원씩 부과되는 060 전화를 이용하면서도 무료 통화라며 상대를 안심시켰습니다.
지난 6개월동안 1만여 명이 이런 폰팅에 속아 모두 6억 원을 통화료로 뜯겼고 한번 통화료로 60만 원 넘게 낸 피해자도 있습니다.
[폰팅 피해 남성 : 당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고, 막막했죠. 군인 신분인데 '단기 아르바이트라도 해서 돈을 내고 가야하나' 하는 생각도 들고.]
경찰은 낯선 사람이 무료 통화라며 전화를 유도할 때는 상대방의 신원이나 전화요금 등을 다시 한 번 확인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