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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새 근무해도..' 경찰 당직비 한 시간에 667원

<8뉴스>

<앵커>

오늘(2일) 같은 명절 연휴에도 밤샘 근무를 하는 공무원들이 적지 않은데, 소속기관마다 당직비는 천차만별입니다. 특히 경찰관의 경우 15시간 밤을 새우고 받는 당직비가 고작 1만 원, 시간당 700원에도 못 미쳐서 현실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입니다.

남승모 기자입니다.



<기자>

여성과 청소년 관련 사건을 담당하는 박상천 경사는 야간 당직 근무 때문에, 올 추석 연휴도 경찰서에서 맞았습니다.

가출과 성매매, 아동폭력 등 수시로 접수되는 사건들을 처리하다 보면 꼬박 밤을 새우는 일이 다반사입니다.

[박상천/서울 강남경찰서 여성청소년계 : 성매매범 같은 경우는 11시 정도 돼서 잡혀오니까 조사하고 나면 새벽 서너시 5시 이렇게 되고, 그렇습니다. 조금 힘들죠, 사실은.]

밤새 15시간을 근무하고 받는 당직 수당은 1만 원, 한 시간에 고작 667원 꼴입니다.

다른 중앙부처 공무원이나 지자체 공무원들의 당직수당과 비교해도 대체로 3배, 많게는 5배나 차이가 납니다.

지난 2007년부터 각 부처별로 당직비 지급이 자율화됐지만 경찰의 경우는 인원이 많다보니 예산 확보가 쉽지 않아 여전히 제자리입니다.

[한형우/경찰청 예산계장 : 정부예산중에서 소경상적 경비가 계속 감액기조에 있고, 그래서 증액편성하기 곤란한 실정입니다.]

국회 예결특위에서도 경찰관들의 당직 수당을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박민식/한나라당 의원 : 제일 고생하는 경찰관들, 검찰 수사관들 밤에 한 숨도 못자는 사람들 평일 1만 원입니다. 이거 정말 제가 볼 때는 잘못된 거 아닌가.]

당직 근무 대상자는 전체 경찰의 10%가 넘는 1만3천여 명, 민생 치안과 직결된 경찰의 사기 진작을 위해서라도 시간당 6백 원대에 불과한 당직 수당은 조속히 현실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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