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초등학교 5학년 어린이가 훔친 차로 도심을 질주하다 추돌사고를 낸 뒤 붙잡혔습니다. 호기심에 운전대를 잡았다지만 차를 모는 CCTV 화면을 보면 아찔하기만 합니다.
김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경기도 부천의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입니다.
어린이 두 명이 여기 저기 주차돼 있는 차문을 열어봅니다.
검정색 승합차 문이 열리자 차를 몰아 볼까 고민하는 듯 차에 탔다 내렸다를 반복합니다.
망설임끝에 한 아이가 시동을 걸었고 멈칫 멈칫 차를 몰더니 벽면을 들이받고는 주차장을 빠져나갑니다.
운전대를 잡은 아이는 초등학교 5학년인 12살 A 군.
A 군은 도로로 나선 뒤 무려 4km나 차를 몰았습니다.
[경찰관계자 : 놀이공원에서 노는 자동차 같이… 스틱이면 (운전을) 못 했을텐데, 오토라서(운전할 수 있었다.)]
여기 저기 긁힌 차량이 질주하는 것을 본 주민들이 아이가 납치된 것 같다며 경찰에 신고를 했습니다.
[김정숙/목격자 : 까만색 차가 좀 덜컹덜컹 소리가 나면서 지나가고 뒤에 경찰차가 따라왔거든요. 그런데 한 2분 있다가 사고 소리, 쾅쾅 소리가 나가지고, 애가 나왔는데 보니까 한 10살 정도밖에 안 먹어 보이는 거에요.]
4km 정도를 달리던 허 군은 뒤쫓아오던 경찰차를 피해 이곳에서 유턴을 했습니다.
하지만 운전미숙으로 도로 중앙선을 넘어들어오면서 뒤따라 오던 승합차 등 2대와 정면으로 충돌한 뒤 멈춰섰습니다.
다행히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차량은 심하게 부숴졌습니다.
A 군은 경찰 조사에서 호기심에 운전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A 군은 형사미성년자인 만 11살로 형사처벌은 받지 않지만 부모가 민사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경찰은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