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의 인플루엔자 A[H1N1](신종플루) 사망자 수가 9일 180명 선을 돌파하는 등 전 세계에서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브라질 언론은 이날 각 지방정부의 집계를 인용, 최남단인 리우 그란데 도 술 주에서만 11명의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하는 등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 사례가 급증해 총 사망자 수가 180명으로 늘어났다고 보도했다.
브라질을 포함, 남미 지역에서 보고된 신종플루 사망 사례는 총 10개국, 742건에 이른다.
아시아에서도 이날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가 곳곳에서 발생했다고 APㆍdpa 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말레이시아 보건부는 이날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 사례 8건이 추가로 확인돼 전체 사망자 수가 총 26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의 신종플루 감염자 수는 약 1천60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인도에서도 두 명의 신종플루 사망자가 추가로 발생해 전체 사망자 수가 4명으로 늘어났다.
인도 IANS 통신은 병원 관계자들을 인용, 이날 발생한 사망자 중 한 명은 지난달 31일 미국 애틀랜타를 출발해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州)의 아메다바드에 도착한 인도계 미국인이며, 다른 한 명은 남서부 마하라슈트라주의 푸네에 거주하는 학교 교사라고 보도했다.
또 푸네에 거주하는 의사와 약사, 뭄바이에 거주하는 기업가 1명 등 최소 3명의 신종플루 환자가 현재 위독한 상태라고 통신은 덧붙였다.
이에 앞서 인도 보건부는 8일 71건의 신종플루 감염 사례가 추가로 확인돼 신종플루 환자 수가 총 783명으로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베트남에서는 신종플루 환자 수가 1천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돼 보건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베트남 일간 투오이쩨는 9일 보건부 소식통을 인용해 전날까지 신종플루 환자가 총 1천43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하면서, 보건 당국은 최근 남부 카잉화 성에서 첫 사망자가 발생한 것을 계기로 대책 마련에 더욱 부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동의 이라크에서는 첫 신종플루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라크 보건부 대변인인 이산 자파 박사는 이날 21세 여성 한 명이 지난 5일 신종플루로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남부 나자프시에 있는 시아파 사원을 방문했다 감염 의심 증상이 발견돼 즉각 격리된 뒤 치료를 받아왔다고 자파 박사는 덧붙였다.
자파 박사는 이어 9일 현재 이라크의 신종플루 감염자 수가 총 67명에 이르며, 이 중 39명은 이라크 주둔 미군이라고 밝혔다.
유럽에서도 8일 하루 동안 총 261명의 신종플루 감염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이날 유럽에서 지난 24시간 동안 261명의 신종플루 환자가 새로 발생해 총 환자 수가 3만2천636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신규 감염자 중 199명은 아일랜드에서 발생했으며, 포르투갈과 오스트리아에서도 각각 24명, 1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고 ECDC는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