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3일 고교졸업자 대부분이 관행적으로 대학에 진학하려는 현상과 관련, "거의 100%가 가고 있는데 여기서 오는 부작용도 많다"면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진학률이지만 이러다 보니 취업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원주정보공고를 방문해 21개 마이스터고 교장 및 협력 기업체 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고졸자 10명 중 8명 이상 비율로 일반 대학에 진학하는 현실을 지적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같은 언급은 대학을 꼭 나오지 않아도 고교 과정에서 기업이 요구하는 교과 과정을 충실히 이수한다면, 사회적 지위나 생활수준 등이 대졸자에 뒤지지 않는 사회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이라고 청와대 측은 설명했다.
마이스터 고교란 기업들이 현장에서 요구하는 우수 기술인력을 양성하는 특성화 실업계 고등학교로, 지역 내 기업과 협약을 통해 교사, 교재, 장비, 연수 등을 지원받고 졸업생의 우선 취업도 보장받는다.
이 대통령은 이어 "대학 가는 것보다 마이스터고에 들어가길 원하는 시대가 불과 몇년 안에 온다"면서 "없는 집 아이도 사회에서 존중받고 인정받을 수 있도록 협력해달라"고 강조했다.
또 이 대통령은 "이제는 실질적인 실력 시대로 가는 것"이라며 "학력보다 실력이 인정받는 선진사회가 되면 학생도, 학부모도, 선생님도, 기업에게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마이스터고 숫자를 현재 21개교에서 내년 1월 35개교, 2011년에는 50개교로 늘릴 계획이다.
이날 이 대통령이 방문한 원주정보공고는 의료기기 특성화 마이스터고로 내년 3월 '원주의료고'로 명칭을 바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