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말 이후 연락이 두절됐던 한국인 사업가 장모(51) 씨가 실종된 지 석 달만에 숨진채 발견됐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29일 "장 씨가 고용한 운전수였던 현지인 M씨가 지난 21일 필리핀 경찰청 납치전담팀에 자수했다"며 "필리핀 경찰은 M씨의 진술을 토대로 25일 북부 오로라주 마리아오로라시의 도로 옆 골짜기에서 장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시신은 발견 당시 부패가 심하게 진행돼 정확한 사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장씨가 입고 있던 하의와 M씨의 진술 등을 토대로 시신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필리핀 경찰은 장 씨가 현지 가이드로 고용한 운전수 M씨와 통역사가 금품을 노리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필리핀 경찰은 M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달아난 통역사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 씨는 지난 3월 28일 한국의 친척과 전화통화를 한 이후 연락이 두절됐으며 필리핀 경찰 당국은 장 씨의 현지 가이드 2명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하고 수사를 진행했으나 M씨가 자수하기 전까지 별다른 진척이 없었다.
외교부는 이날 현지로 출국한 장 씨의 부인과 아들이 현지에서 시신 운구 및 장례 관련 절차 등을 진행하는데 필요한 지원을 할 방침이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