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축구를 배우는 청소년이라면 누구나 박지성 선수처럼 되길 꿈꾸겠지만 현실은 녹록하지 않습니다. '스포츠 성공신화의 그늘' 연속기획 보도 오늘(6일)은 실력보다 학연이나 돈을 우선시하는 스포츠계의 비리 사슬을 짚어봅니다.
한지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 한 대학의 유도부.
비지땀을 흘리는 선수들의 목표는 태극마크입니다.
훈련의 고통은 이제 습관이 되다시피했지만 선수들은 또 하나의 커다란 벽을 넘어야합니다.
실력으로도 넘기 힘든 특정학교 출신에 대한 특혜와의 싸움입니다.
[피해 유도 선수 : 이긴 시합을 제껴가지고 00대학 한테 무조건 판정으로 가서, 심판들이 다 00대 출신이어서 그쪽으로 치우치죠.]
누구나 인정하는 부조리지만, 결코 바뀌지 않는 현실입니다.
[피해 유도 감독 : 시합 때 그게 가장 커요. 딱 들어가면 심판이 누군가…저는 예전에 유도장까지 들어가 싸운적 있어요. (하지만) 바위에 계란치기밖에 안되요.]
태권도 대표 선발전도 파벌 때문에 난장판이 되기 일쑤입니다.
[현 태권도 선수 : 분해요. 심판들이 이렇게(편파 판정)하면 운동하기 싫어져요. 좋은 학교만 해주니깐 가망도 없고…차라리 이 학교 오지말걸 생각도 들고…]
쇼트트랙은 국가대표 선발전에 외국 심판까지 데려왔지만 파벌에 대한 불신은 남아있습니다.
[쇼트트랙 선수 학부모 : 아침에 딱 보니깐 조가 완전히 바껴버렸는데 황당하죠. 당연히 주최측의 농간이 있나 이런 생각이 들죠.]
대학 진학을 미끼로 감독이 노골적으로 돈을 요구하는 금전비리도 여전합니다.
[전 고교 야구선수 학부모 : 연대는 1억에서 1억 5천사이, 성대하고 한양대는 7천에서 1억 사이, 학교 레벨대로 쭉쭉 나오죠.]
[전 대학 야구선수 : 돈이 없고 실력도 없는 선수들 같은 경우는 대학에 가기가 되게 힘들죠.]
끊이질 않는 스포츠계의 비리와 부조리는 정정당당이라는 스포츠 정신 대신 내 학교,내 팀만 우선시하는 배타적인 이기심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류태호/고려대 체육교육과 교수 :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선수 선발 제도들이 필요하고, 대학 특기자 제도와 같은 현행의 문제점들을 개선하여 새로운 방법들을 도입해야 한다고 봅니다.]
동시에 비리가 빈발하는 학교나 종목에 대해선 각종 정책지원금을 대폭 삭감하거나 출전자격을 제한하는 등의 강도높은 대책이 요구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