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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단재 신채호 선생의 묘비, 여전히 방치

<앵커>

지난 13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0주년을 맞아서 단재 신채호 선생이 비로소 국적을 회복하게 됐는데요. 하지만 민족대표 33인이 세운 단재 선생의 묘비는 아직도 방치돼 있습니다.

이윤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단재 묘소 인근 잡초 사이로 단재 선생의 묘비가 버려져 있습니다.

1938년 만해 한용운 선생이 기금을 마련하고 항일 일간지 만세보의 오세창 선생이 직접 비문을 쓴 묘비지만 촌부의 묘비만도 못한 처지입니다.

화장실 옆 천막 아래에는 사적비가 나뒹굴고 있습니다.

단재 묘소 성역화사업을 한다면서 지난 60여 년 단재 묘소를 지켜오던 묘비와 사적비를 치우고 대신에 1억여 원을 들여 새 묘비를 세운 것입니다.

[청원군 문화재담당 : (묘비를) 폐기처분하긴 아깝고 그러다보니까 추후에 한 번 전시를 하자. 실질적으로는 폐기가 됐어야하죠.]

그로부터 4개월, 신채호 선생의 국적은 회복됐지만 묘비는 여전히 방치돼 있습니다.

천막 아래 사적비도 곳곳이 깨진 채 곰팡이가 피어있습니다.

[허원/단재문화예술제전 추진위원회 대표 : 독립운동가들이 손수 그 어려운 일제시대에 조성하고 만든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의미가 있는 것이죠. 근데 그것이 그 묘지 재조성 과정에서 두 개가 다 방치됐다는 것은 참 안타까운 일이죠.]

CJB 보도 이후 청원군은 유족과 시민단체와의 협의 끝에 복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예산 확보 등이 늦어지면서 오는 6월쯤에나 복구가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승구/청원군 문화공보과 : 이번 추정에 한 1억을 확보가 됐습니다. 아직 미진한 부분들에 대해서 6월달 공사를 시작해서 한 9월 정도면 공사를 마무리해서 예전과 다른 변모된 모습을…]

단재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독립운동가들이 기금을 모아 세운 묘비를 치우고 새 묘비를 세운 청원군.

결국 원상복구를 위해 또다시 예산만 낭비하는 꼴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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