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고 김수환 추기경을 추모하는 발길이 이른 아침부터 이어지고 있습니다. 계층과 나이, 성별을 뛰어넘어 어제(17일) 하루에만 10만명이 조문했습니다. 명동성당을 연결합니다.
남주현 기자! (네, 명동성당에 나와있습니다.) 현장 분위기 어떻습니까?
<기자>
네, 새벽 5시부터 조문객들의 발길이 이어져 현재 줄은 명동성당 입구를 한참 벗어나 길게 늘어 섰습니다.
영하의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조문객들은 차분하고 숙연한 모습으로 차례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제 하루에만 10만 명 가까운 추모객이 몰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상대적으로 덜 붐비는 새벽 시간에 조문하려는 뜻으로 분석됩니다.
오늘도 일반 조문객뿐 아니라, 정재계 인사들이 잇따라 명동성당을 찾을 것으로 보입니다.
오전에 전두환 전 대통령과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일행, 오후에는 조용기 목사 등 다른 종교 지도자들의 조문이 계획돼있습니다.
추모 열기와 함께 김 추기경의 각막 기증에 대한 관심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장기 기증으로 마지막까지 사랑을 실천한 추기경의 모습을 보고 감동 받은 사람들이 뒤를 따르기로 결정하면서, 어제 하루 장기 기증 신청이 평소의 세 배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생 사랑을 베푼 김 추기경은, 선종 후에도 '사랑하고 이해하라'는 메시지를 곳곳에 전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