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민주당이 어제(26일) 아침 국회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한데 이어, 밤샘 농성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쟁점법안의 강행처리를 결사 저지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여당이 정면돌파를 예고하면서 충돌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첫 소식, 장세만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 아침 국회 본회의장을 기습 점거한 민주당 의원들은 밤새 본회의장에 머물며 농성을 이어갔습니다.
민주당 의원 50여 명은 본회의장 출입문과 방청석까지 모두 봉쇄하고, 날치기 저지 등의 문구를 내건 채 한나라당의 강행 처리를 결사 저지하겠다며 전의를 다졌습니다.
[원혜영/민주당 원내대표 : 현재의 위기를 심화하는 MB표 악법의 무더기 상정을 온몸으로 저지하기 위해 우리에게 남아 있는 최후의 수단을 다 동원하고자 한다.]
민주당은 또 국회사무처가 여당의 날치기를 돕기 위해 잠금장치를 새로 설치했다며, 본회의장 내부 사진도 공개했습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본회의장 점거에 잔뜩 격앙된 채 정면돌파 의지를 분명히 했습니다.
홍준표 원내대표는 국회의장이 결단해야 할 순간이 왔다면서 직권 상정을 거론했고, 몸싸움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홍준표/한나라당 원내대표 : 속도조절 하자 그런 이야기가 나오는데 이미 민주당이 오늘 본회의장 점거함으로써 속도조절할 시간도 없어졌습니다.]
한나라당은 또 당초 114건에 달했던 연내 처리 법안을 선별해 내일까지 100건 안팎으로 줄인다는 방침입니다.
민주당이 의원직 사퇴까지 거론하며 결사 저지에 나선 가운데, 김형오 국회의장이 경호권 발동을 통해 한나라당의 직권상정 요구를 수용할 경우 최악의 물리적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