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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나는 겉모습에 가려진 연예계의 '그늘'

"항상 승승장구할 수는 없는데…. 목숨은 개인의 목숨이 아닌데… .똑똑한 친구가 왜 그런일을…."

탤런트 최불암씨가 8일 안재환씨의 사망소식을 전해듣고 한 말이다.

빛이 밝으면 밝을수록 그림자는 더 어둡게 마련이다. 화려한 연예계의 이면에는 대중이 보지 못하는 어두운 그림자가 존재하고 최불암씨가 지적했듯 승승장구하는 것으로만 보이는 연예인들도 때로는 깊은 슬럼프에 빠지기도 한다.

지난해까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연예인들은 대부분 우울증 등으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세상을 등졌다. 대중의 인기를 먹고 사는 연예인들은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더 쉽게 상처를 받고 더 큰 외로움을 느끼게 된다.

안재환의 경우에는 최근 사업 실패로 인해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점에서 경제적인 그늘도 자살의 한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출연료 상승과 각종 부대 활동으로 웬만한 중소기업에 맞먹는 수입을 혼자 올리는 연예인 재벌들이 탄생하고 있지만 한편에는 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힘들게 살아가는 이들도 있다.

아내 정선희가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다 본인도 각종 사업에서 수완을 발휘한 것으로 알려져 괜찮은 형편인 듯 했지만 안재환 역시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물론 연예인의 직업 특성상 일반인들보다 많은 수입을 벌어들이지만 이들의 미래는 불투명할 수 밖에 없다. 일부 한류스타들을 제외하고는 노후를 걱정할 수 밖에 없고 그래서 사업을 벌였다가 빚을 지는 이도 허다하다.

한국방송영화공연예술인노동조합의 김응석 위원장은 "연예인이기 전에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갖는 책임과 부담감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극소수"라면서 "소위 '잘 나가는' 스타들은 항상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관심을 받지 못하는 다른 쪽에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가는 연예인도 많다"고 현실을 전했다.

이처럼 명암이 짙은 연예계지만 그럴수록 더 마음의 중심을 잡고 살아가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최불암씨는 "살다 보면 누구든 고독하고 외로운 인생을 살 수 있으며 그렇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라면서 "항상 승승장구할 수는 없으며 목숨은 개인의 목숨이 아니라 사회의, 가족의 것이라고 생각하고 자기관리를 철저히 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없길 바란다"고 안타까워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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