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안재환이 8일 숨진 채로 발견된 가운데 아내인 개그우먼 정선희는 이날 낮 자신이 진행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인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정선희입니다'에 불참했다.
이 프로그램의 제작진은 "오늘 오전 방송국으로 오는 길이라던 정선희 측이 '건강상의 이유로 오늘 방송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고 알려왔다"며 "정선희 씨 대신 개그우먼 김효진과 가수 최재훈 씨가 이날 진행을 맡았으며, 안재환 씨의 사망 사실은 나중에 알게 됐다"고 말했다.
정선희는 이날 오후 진행될 예정이던 MBC TV '이재용 정선희의 기분 좋은날' 녹화에도 불참한다.
경찰에서는 안씨가 사망한 지 며칠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것으로 미뤄 정선희는 안씨와 최근 연락을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정선희와는 현재 연락이 닿지 않고 있으며 소속사측은 "빈소를 마련하고 있다"고만 짧게 말하고 있다.
'정오의 희망곡…'의 제작진은 "'안 씨는 어제 사망한 것 같다'는 정도의 이야기만 전해 들었는데 무척 충격"이라며 "정선희 씨를 대신해 당분간 이 프로그램을 진행할 사람을 찾는 등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선희의 소속사 측도 당황한 모습을 감추지 않으며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정선희, 안재환 커플은 지난해 11월 동갑내기 연예인 커플로 화제를 모으며 결혼했다. 안재환은 "(신혼여행은) 2명으로 떠나지만 3명이 돼 돌아오겠다"고 농담을 던지며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꿨지만 결혼 10개월 만에 죽음으로 이 결혼을 마감하고 말았다.
커플은 결혼 후 안재환의 재정 문제와 관련된 좋지 않은 소문에 시달리기도 했다. 안재환이 재정난을 겪은 끝에 아내의 도움을 입었다는 루머가 불거졌고 최근에는 사업 부도설, 잠적설, 부부 불화설 등이 터져나왔다.
아울러 정선희는 '촛불 집회' 관련 발언으로 이중으로 심한 마음 고생을 겪어야 했다. 5월22일 '정오의 희망곡…'에서 촛불 집회 참가자를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한 후 네티즌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
결국 "'촛불집회' 발언과 관련해 국민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을 갖고 있다"고 사과한 후 '정오의 희망곡…', '불만제로', '이재용 정선희의 기분 좋은 날', '찾아라! 맛있는 TV' 등에서 하차했다.
그는 하차 후 37일 만인 7월14일 '정오의 희망곡'에 복귀했고 이어 29일 '…기분 좋은 날'의 진행 마이크도 다시 잡았지만 앞선 공백기 동안 정신적으로 심한 고통을 겪어야 했다. 그는 복귀하면서 "남편인 안재환 씨에게 가장 미안했다"며 "나 때문에 고생을 많이 했고 나에게 잘하라고 격려했다"고 남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정오의 희망곡' 시청자 의견난에는 안 씨의 죽음을 애도하는 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신승목 씨는 "어떻게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했고, 김경준 씨는 "아무 도움도 안 되는 저희는 힘내시라는 소리밖에 드릴 수 없네요"라며 정 씨를 위로했다.
(서울=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