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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크, 아이티 강타, 47명 사망…쿠바 초긴장

미국 플로리다·멕시코도 불안 여전

대서양에서 발생한 허리케인 아이크가 아이티를 강타한데 이어 쿠바로 이동하면서 미국 플로리다와 멕시코 지역을 지날 것으로 예상돼 관련국들이 초긴장 상태에 들어갔다.

아이크는 7일 낮 아이티를 강타하면서 수도 포르토프랭스에서 가까운 카바레 마을에서 47명이 사망했다고 AP통신이 미셸 피에르 루이스 아이티 총리의 말을 인용해서 보도했다.

카바레 마을 출신의 한 의원은 폭우로 불어난 두 개의 강물로 마을을 침수되면서 많은 가옥이 전파되거나 반파됐다고 전했다.

아이티에서는 최근 열대성 태풍 해나가 통과하면서 500명 이상이 사망하는 등 지난 1개월 동안에 무려 4개의 강력한 폭풍들이 몰아닥쳐 인명 및 재산 피해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아이크'가 몰아치면서 카리브해의 영국령 그랜드터크 섬에 있는 가옥 80% 가량이 피해를 입었다고 터크스케이커스 제도의 마이클 미시크 총리가 7일 말했다.

아이크의 중심이 바하마 제도의 그레이트 이나과 섬을 통과하면서 초강력 태풍은 피신처로 변한 교회의 창문을 뜯어낼 듯한 소리를 냈다고 피신처 관리 책임자 재니스 맥키니가 말했다.

또 다른 지역의 한 구호소에 주민 50여명과 함께 피신한 예비경찰 헨리 닉슨은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웅크리고 기도하는 것 밖에는 없었다"고 말했다.

바하마 제도를 통과한 아이크는 7일 쿠바 본토 주변의 해발고도가 얼마되지 않은 섬들을 강타하면서 수도 아바나로 향하고 있다.

7일 저녁 현재 아이크는 쿠바 북부해안에서 50km쯤 떨어진 해역에 중심을 두고 최대풍속 195km로 3급으로 조금 약해진 상태에서 시속 22km의 속도로 서진하고 있다.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는 아이크의 중심이 7일 밤 쿠바 북부해안의 어느 지점에 상륙한 뒤 8일 밤에는 아바나를 강타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보했다.

쿠바 정부는 중동부의 카마게이 주(州)에서만 22만4천명을 피신시키는 등 재해 예방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바나에는 약 2백만명이 낡고 취약한 건물에서 살고 있어 아이크가 상륙할 경우 큰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쿠바 정부는 이에 따라 우선 중동부의 카마구에이 주민 22만4천명을 소개했으며 현지 관광객도 해안 휴양지에서 모두 대피시켰다.

카마구에이의 한 주유소에서 자신의 차에 기름을 넣고 있던 라몬 올리베라는 "아직 두려움은 없지만 준비는 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자칫 우리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에 앞서 카리브해의 영국령 투르크스와 카이코스 제도는 아이크로 인해 가옥의 80% 이상이 파괴됐다.

1천500명의 주민이 주로 어업에 의존하고 있는 사우스 카이코스의 경우 주택 대부분이 부서졌으며 선박 20척도 피해를 입었다.

아이크는 또한 아이티의 이웃인 도미니카 공화국에도 많은 비를 쏟아부어 북부 연안 지역의 주민 4천명이 대피하게 했다.

쿠바를 거친 뒤 아이크의 진로는 현재로서는 예측이 어려워 플로리다와 멕시코의 주민 수백만명은 불안감을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앞서 아이크는 세력이 다소 약해졌다가 다시 허리케인 4급으로 강해지기도 했다.

플로리다 주지사인 찰리 크리스트는 "이들 열대성 폭풍의 진로는 알 수가 없다"며 관광객들과 주민들이 플로리다 키스 군도의 고속도로를 따라 대피하느라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멕시코시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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